블로그
2016년 02월 26일 06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26일 06시 48분 KST

'베를린 영화제'에서 생긴 오해를 바로 잡는다

지난 주말,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경이로운 일이 일어났다. 사람들은 몰랐거나 무관심할 수도 있는 일이다.

황금곰상 수상작인 '파이어 앳 시'(Fire at sea)의 지안프란코 로시 감독은 이 영화에서 죽어가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정원 초과로 탄 배를 날카롭게 관찰한다. 유럽으로 가려는 이들은 이탈리아의 람페두사라는 작은 섬에 착륙한다.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하며 성심껏 도와주는 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의 간단한 행동은 인류 가족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돕는, 인간 본성의 최고를 보여주는 증거다.

meryl streep

최고 첫 장편 영화상은 튀니지의 모하메드 벤 아티아 감독이 받았다. 그의 영화 '헤디'(Hedi)는 금지된 미래에서 도망쳐 복잡한 현실로 들어간 소심하지만 순종적인 차남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의 배경인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국가 튀니지는 최근 박물관과 관광지에 폭격을 당했다. 조화를 이룰 수 없는 차이에 대한 커다란 이슈를 인간적 수준으로 부드럽게 끌어내린 영화다.

필리핀인들이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으로 가는 여정을 담은 라브 디아즈 감독의 8시간이 넘는 '어 룰라바이 투 더 소로우풀 미스터리'(A Lullaby to the Sorrowful Mystery)가 은곰상(알프레드 바우어상)을 받았으며, 예술공헌상은 중국의 차오 양 감독의 멋진 슬픈 영화 '크로스커런트'(Crosscurrent)가 가져갔다.

세계 최대의 영화제인 베를린 영화제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전세계 영화의 영향, 중요성,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국, 소말리아, 말리, 수단, 튀니지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미국에서는 개막식 때 내가 말한 다섯 단어에 쏟아진 관심에 가려져 버렸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베를린 영화제의 독일 진행자는 심사위원단을 폴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인들로 구성했다. 예술 심사위원단의 경우 늘 그렇듯, 심사위원장은 나였지만 심사위원을 뽑는데 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왜곡된 보도와는 달리, 기자회견장에서 누구도 내게 심사위원단의 인종 구성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 나는 '모두 백인인 심사위원단'을 '옹호'하지 않았다. 그리고 옹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해도 옹호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자 회견을 시작할 때 말했듯, 여러 인종, 젠더, 민족, 종교를 아우르는 것이 내게는 중요하다.

이집트 기자가 튀니지 영화, 아랍/아프리카 문화, 아랍 영화에 대한 나의 친숙함에 대해 질문 했다. 그에 대한 장황한 답에서 나는 '디브, 사막의 소년'과 '팀북투'를 봤고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나는 중동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여러 다양한 문화 배경의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연기했다. 그리고 나는 우리 모두가 - 모든 문화를 관통하는 인간성의 핵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원래는 아프리카 출신 아닌가? 우린 모두 베를린 사람들이고, 우린 모두 아프리카 사람들이다"라고 인정했다.

나는 차이를 최소화했던 게 아니라, 공감이 가능케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을 강조한 것이었다. 인간의 중심에 있는 것이 그 연결이며, 그게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경험을 전달하는 일이다.

나는 심사위원들의 모든 선택을 옹호한다. 우리는 이 일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언론매체가 나의 발언에 열심히 관심을 보였던 것만큼 차오 양, 라브 디아즈, 모하메드 벤 아티아, 지안프란코 로시와 우리가 시상한 다른 예술가들에게 열렬한 관심을 주길 바란다. 그들의 작품은 뉴스의 가치가 있고, 기념할 만한 것들이다. 장소, 인종, 관점, 인간성의 다양성을 반영한다. 그것이 미국에서 보이지 않아서는 안 된다.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인 배우 메릴 스트립의 Setting the Record Straight From Berli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