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2014년 10월 18일 07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2월 18일 14시 12분 KST

"100을 취재해서 1을 써라!"

"100을 취재해서 1을 써라!"

기자생활 할 때 선배들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다. 100을 취재했다면 쓸데없는 99를 버리고 진짜 알짜배기 1만 쓰라는 뜻일 수도 있고, 99를 녹이고 담금질해 보석 같은 1을 만들어내라는 뜻일 수도 있다. 그만큼 깔끔한 기사를 만들어내라는 독촉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발이 닳도록 열심히 취재해야만 보석 같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뜻이 가장 컸다.

뉴욕 살 때 MoMA, Metropolitan Museum, Morgan Library 등에서 고흐 그림을 꽤 많이 봤다. 특히 2007년 Morgan Library 에서 열렸던 'Painted with Words: Vincent van Gogh's Letters to Émile Bernard' 전시회는 잊을 수가 없다. 고흐가 죽기 3년여전인 1887년부터 프랑스 화가 에밀 버나드와 나눈 20여편의 편지와 편지 속에 그려진 고호의 스케치, 그 편지 속 스케치에 기반해 그려진 유화 등을 알뜰살뜰하게 한자리에 모아 놓은 짜임새있는 전시회였다. 솔직히 그 전시회를 보기 전까지 난 고흐가 그렇게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박물관에 걸려있는 수십 점의 대표작이 전부려니~정도로 멍청하게 생각했었다. 깜짝 놀랐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드로잉과 유화 작업을 한 고흐. 고흐야말로 "100을 취재해서 1을 쓰라~"는 그 말의 뜻을 잘 터득한, 아니 실천한 대표적인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고흐처럼 열심히 그려야지~~다짐하면서 어느 날 모사해 본 고흐의 '노란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