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2017년 12월 18일 07시 2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12월 18일 18시 32분 KST

'자위하는 여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기

늦은 밤, mp3에 몰래 다운 받아둔 야한 소설을 읽다가 침대 속에서 몸을 배배 꼬아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몸을 만지고 쾌감에 발을 동동 구르는 날에는 큰 잘못이라도 한 듯 죄책감에 눌린 채 잠들기도 했다. 학교 성교육 시간에 '자위'에 대해 배울 때면, 남자애들은 큰 소리로 웃었고 여자애들은 그런 걸 왜 하냐며 고개를 돌리거나 부끄러워하기 일쑤였다. 내가 '여자치고' 너무 밝히는 건가 싶어 스스로가 좀 징그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으면, 마치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여성의 자위는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됐다.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말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위하는 여성들'은 "나만 이상한 걸지도 모른다"는 고민에 빠졌고, 그럴수록 여성의 자위는 숨겨야 할 대상이 되었다. 이런 침묵의 고리를 끊고, "나 자위한다"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한 여성이 있다.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자밍아웃>을 만든 김예지 감독이다. 지난 8일, 그와 만나 신나는 '자위토크'를 했다.

the

'자위하는 여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기

-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학생이고, 페미니스트고, 저의 몸을 억압하는 사회 구조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저는 신체를 구속하는 걸 되게 싫어하는데, 그중에서도 자위에 대한 문제의식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내가 느낄 수 있는 성감을 왜 숨겨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제가 만든 영화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우리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의 자위'에 대한 내용이에요. 여성의 자위가 인정받지 못하면서 자위를 하는 나 자신도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용기를 내서 주변에 발화하기 시작하면서 여성의 자위를 인정받고, '자위하는 여자'로서 스스로를 인정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 자위하다가 엄마한테 되게 혼났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이 한이 되어서 만들게 됐어요. 정확히 몇 살 때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것들이 있어요. 어렸을 때니까 엄마랑 붙어있는 시간이 많잖아요, 근데 그 애기도 자신의 성적 즐거움을 누리고 싶었던 거죠(웃음). 엄마 눈초리를 피해서 했던 게, 엄마 설거지하는 시간. 그래서 엄마가 설거지하고 있으면 나 혼자 방에 들어가서 몰래 한 거죠.

그때는 압박자위를 했던 것 같아요. 그게 압박자위인지도 몰랐는데, 아무튼 아이가 모서리에 대고 즐기고(?) 있으니까 엄마는 되게 놀랐겠죠. 흉물스럽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때 막 "김예지 너 뭐하는 거야!"하면서 혼냈어요. 그러면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어요. 그 순간이 엄청난 공포였고 너무 수치스러웠어요. 그때 손들고 서 있는 사진이 남아있어요. 그 후로도 엄마는 절대 못 하게 하고, 근데 나는 계속하고. (웃음)

그러다가 대학에 와서 남자친구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남자친구가 "너 자위해?"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제가 너무 당황하면서 말을 못 했어요. 당연히 머릿속으로는 나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입이 안 떨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얼버무리고 역으로 공격을 했죠. "그럼 너는!" 하고 물어봤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쉽게 "응, 하지."라고 대답을 했어요. 허무했죠. 남성인 이 친구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데 나는 왜 이야기하지 못할까? 하는 고민이 생기고 말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책감도 생겼어요. 내가 말을 할 수 있어야 이걸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화까지 만들게 됐어요.

성교육 받을 때 남자는 초등학생 때, 여자는 고등학생 때 자위를 시작한다고 배웠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하는 게 자위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로 하다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이게 자위구나, 하고 깨달았는데, 그때는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범죄를 저지른 것 같았거든요. 왜 나는 이렇지? 왜 나는 이렇게 밝히지? 그래서 자위하는 내 모습을 부정했어요. 자위하는 나도 나인데, 나를 부정하는 거니까, 내가 나로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the

남자애들은 '딸딸이'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고, 학교에서도 남성의 성욕은 당연한 거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가르치잖아요. 그래서 자위하는 걸 엄청나게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쉽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여자애들은 순진하고, 성욕이 없고, 아무것도 몰라야 하는 것처럼 배웠어요. 그때는 저도 남성과 여성의 성욕은 비교될 수 없는 거고, 나만 이상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야동도 보고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그때도 자위 이야기는 금기처럼 여겼어요. 아, 이거는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비밀이구나 생각했죠.(웃음)

- 청소년 시절의 기억이 영화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군요

청소년 시절에 스트레스를 엄청 겪었어요. 그게 성인이 돼서도 저를 괴롭히는 요인이 됐고요. 그때 내가 이상한 게 아니다, 여성 청소년들도 성욕이 있고 자위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 영화를 만들 때도 청소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저와 같은 상황에 있었을 여성 청소년들이 정말 많을 것 같거든요. 자위를 했다는 이유로 혼나거나, 혹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고 위로를 얻었으면 좋겠어요.

- 청소년들 앞에서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나요? 반응이 어땠나요?

기쁘게도 영화를 만들고 나서 첫 상영 섭외가 청소년성문화센터였어요. 어제도 고등학교에서 상영을 했어요. 반응은 다들 그냥 웃어요. 영화 상영할 때 사람들 얼굴을 관찰하는데, 보통 흐뭇하게 미소를 머금고 보고 있어요. 아쉬운 점은, 이제 영화가 끝나면 질문을 받잖아요. 그때 남학생들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여성 청소년들이 아직 이런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할머니도 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이야기의 가능성

-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가장 재밌었던 장면으로 꼽는 것이 '할머니 씬' 이라던데, 어떤 장면인지 설명 좀 해주세요.

제가 영화를 만든 곳이 여성가족재단에서 하는 '여성이다큐'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가르쳐주시는 감독님들이 세대별로 이야기가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할머니에게도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죠.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할머니한테! 아무튼, 한 번 해보자 싶어서 할머니한테 갔는데, 처음에는 차마 제가 자위라고 말을 못 하고 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어요. 할머니는 뭘 그런 걸 물어보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할머니가 제 예상과 다르게 되게 덤덤하게 얘기를 잘 해주시는 거예요. 되게 신기했죠. 저도 모르게 할머니는 예전 분이고 그러니까 자위를 안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할머니가 젊었을 때 많이 했다고.(웃음) 할머니 말로는 자기는 할아버지가 해준 게 좀 만족스럽지가 않아가지고 더 채우기 위해서 스스로 했다고 하시는데 너무 놀랍고 멋진 거예요. 완전 신여성이잖아요. 내 성적 만족을 위해서 주체적으로 행동한다는 게 얼마나 멋져요.

근데 그때 기억이 별로 안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자꾸 물어보니까 꼬치꼬치 캐묻지 말라고 그만하라고 하셨어요. 할머니께는 상처인 것 같았어요. 여자가 추접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냐, 여자한테는 부끄러운 거다, 라는 이야기도 하셨어요.

알고 보니 할머니도 저랑 똑같은 경험을 했더라고요. 나도 엄마한테 혼났는데, 증조할머니도 할머니를 혼냈대요. 발바닥을 막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이게 정말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싶기도 하고, 할머니가 나랑 같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에 동질감도 들기도 하고, 신기하면서도 씁쓸했어요.

- 영화에 어머니 아버지도 등장해서 자위에 관한 대화를 하잖아요.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반응이 어땠나요? 순순히 촬영에 응해주셨나요?

엄마가 절대 안 한다고 하셨어요. 치우라고 뭘 그런 걸 하냐고. 그런데 제가 가족 안에서 상처를 받았으니까 가족에게 인정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몇 달을 졸랐죠. 그때도 처음에는 자위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을 못 해서 그냥 성에 대한 이야기라고만 말했어요. 근데 막상 자위라는 말을 꺼내니까 엄마 아빠가 당황하시더라고요. 덤덤한 척하시지만 다 보였어요. 엄마는 그냥 별 걸 다 한다, 넌 참 희한하다, 그런 걸 가지고 뭘 찍냐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여성의 자기결정권, 성적 주체성 이런 것보다 그냥 쟤는 내 자식이지만 참 이상하다, 미쳤나보다 하는 것 같아요.(웃음)

- 엄마에게 혼난 게 트라우마가 됐다는 얘기를 엄마에게 하셨나요?

따로 이야기하진 않았고 영화를 보여드렸어요. 영화에 그런 얘기가 나오니까 아마 생각을 하셨겠죠? 근데 엄마 입장은 '애가 그러고 있는데 당연히 혼내야지' 인 것 같아요. 엄마랑 이야기할 때 "뭐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한이 되냐"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엄마는 한 번도 자위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이게 상처가 될 거라고 아예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영상을 찍은 다음에 엄마랑 자위 얘기를 많이 하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저도 그때 되게 용기를 내서 찍은 거였거든요. 그래도 평생 끙끙 앓을 것만 같았던 마음속 이야기를 해서 후련해요.

우리는 지금보다 더 당당하게! '자밍아웃' 한다는 것

- 영화에서 '여성 자위'에게 '돌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잖아요, 어떤 의미인가요?

남성의 자위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되게 많잖아요. '딸딸이'라는 말도 그렇고, 바나나라든지, 휴지라든지. 되게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모두가 알고 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여성의 자위에 대해서는 그런 이미지가 없는 것 같아요. 당장 부르는 이름도 하나 없고, 어떻게 더 잘 할까 이런 문제가 아니라 정말, 어떻게 하는지부터도 잘 모르잖아요.

남자인 친구와 여성 자위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어요. '돌돌이' 이야기를 꺼냈는데 "돌려? 뭘 돌려?" 하면서 볼펜을 세워서 이렇게 데굴데굴 돌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전혀 여성 자위의 형태를 상상하지 못하는 거죠. 여성 자위의 존재 자체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까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이름조차 없고. 자위라는 단어 자체가 남성 자위만을 의미하는, 독점적인 것 같았어요.

'여성 자위'라고 명명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자위는 여자도 남자도 할 수 있는데 굳이 여성 자위라고 부른 이유가 뭐냐는 질문도 받았거든요. 자위는 이전까지 남성의 전유물이었고, '여성'이라는 말을 붙여야지 여성도 자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는 점을 일부러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붙였어요.

스웨덴 성생활교육협회에서는 클리토리스와, '반짝거리다'라는 뜻의 글리트라를 합쳐서 '클리트라'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바람이 우리나라에도 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름짓기 프로젝트를 했어요. 친구들과 여성 성기 그림을 그려서 자위를 어떻게 하는지 같이 이야기해보고, 클리토리스를 동그랗게 돌돌 만진다는 의미에서 '돌돌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어요.

- '말하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앞에서 영화를 만든 이유도 발화하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에 어떻게 말하기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여성학 수업을 들었는데, 교수님께서 스스로의 몸을 탐구해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셨어요. 현재의 섹스는 삽입 중심적인데, 이건 남성의 시선에서 바라본 거지 여성이 즐기는 섹스라고 할 수 없다, 여성 스스로도 섹스를 즐기는 방법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위를 해보는 게 가장 좋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셨어요. 너무 신기해서 친구에게 나 수업에서 이런 거 배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부끄러워서 내가 자위한다는 이야기는 못 했어요.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에게 예지가 이런 수업을 들었대, 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도 저처럼 자위에 대한 억압을 경험한 적이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그 친구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줬어요. 그래서 나도 사실은 한다, 라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용기를 얻고 친구들과도 더 적극적으로 말하게 됐어요. 페미니즘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자위 이야기를 처음 했을 때는 다들 민망해하고 웃고 넘기더라고요. 근데 막상 영화를 보여주니까 사실은 자기도 한다고.(웃음) 부끄러워서 말 못 했는데 네 영화를 보고 감동했다고 털어놨어요. 쾌감을 느꼈죠. 아 통했다, 먹혔다!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혀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처음으로 말하는 순간들이 너무 서로에게 위로가 됐어요. 영화를 보고 나서 완전 케미가 터진 거죠. 아 나도 말 못 했는데 사실 한다, 너는 어떻게 하냐, 어떻게 하면 더 잘 느끼냐 이런 얘기도 하고. 너무 좋았어요. 해방감, 동지애 같은 걸 느꼈어요.

the

- '자위' 이야기를 꺼냄으로써 해방을 느끼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또 꺼내고 싶은 다른 이야기가 있나요?

자위가 저에게 트라우마였던 것처럼, 또 한이 되었던 게 하나 있다면 '털'이에요. 페미니즘 신년 계획은 털에 관한 새로운 영화를 만드는 거예요. 어렸을 때 털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았거든요. 친구가 팔에 동그라미 그려놓고 이 안이 밀림 숲이라고 하고. 동생들이 언니는 왜 인중에 털이 있어? 하고 묻고. 초등학교 5학년 때는 겨드랑이에 털이 났는데 이걸 깎아야 한다는 생각을 못 해서 그냥 다녔더니 같은 반 남자애가 "어, 너 그거 겨드랑이털 아니야?"라고 물어서 너무 창피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웃고 넘겼던 기억들이 알게 모르게 상처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털을 주제로 한 영상을 만드는 게 목표인데, 이 영화를 통해 또 다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요.

직접 만난 김예지 감독은 그의 영화만큼이나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영화 <자밍아웃>은 12월 중 오픈하는 여성영화 어플리케이션 <퍼플레이>에서 스트리밍될 예정이다. 인터뷰를 끝낸 후, 그는 갑자기 꼭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났다며 이 말을 덧붙였다.

혹시, 이 인터뷰를 읽고 용기가 생겼다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주변 친구들, 가족들과 이야기해보고 스스로를 인정받는 경험을 하는 게 저한테는 정말 중요했거든요. 처음에 이런 얘기를 하기 전에는, 엄마 아빠와 자위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어요.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자위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엄마와 자위 얘기를 자주 하게 되고 그런 건 아니에요. 생각보다 제 일상이 달라진 건 없고, 저는 평소와 똑같아요. 달라진 게 있다면, 나를 오랫동안 괴롭히던 트라우마가 사라졌다는 거예요. 저처럼 어렸을 때 자위하다가 들키거나, 혼나거나, 죄책감을 가졌던 사람이 있다면, 그 기억에서 벗어나서 내 몸의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아는페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