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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5일 11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2월 25일 11시 49분 KST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에게, 나를 두렵게 하는 남자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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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승진을 해서, 집에 가는 길에 한 잔 하기로 했다. 혼자 성취감을 즐길 생각으로 바에 갔는데, 결국 나는 술집 입구에서 내 신분증을 인질 삼아 잡은 직원에 맞서 나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는 내 엉덩이(와 기타 등등)을 언급했고, 내 성 생활에 대해 약간은 위협적인 질문들을 던졌다.

내가 갔던 술집에 대한 리뷰를 남기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화가 나서 외치는 글도 아니고, 여성들에게 이런 경험에 대해 상기시키기 위해 쓴 글은 결코 아니다. 내가 아는 한, 이런 더럽고 너무나 익숙한 일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좋은 교훈은 바로 이것이다.

내 경험상, 멀쩡한 남성들 상당수는 아직도 여성들이 겪는 이런 경험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자기는 잘 생겼으니까 여성들에게 유혹하는 휘파람을 불어도 괜찮다는 농담을 한 적이 있다. 다른 친구는 화난 척을 하며 내가 초콜릿이 든 컵케이크를 7점이라고 평가하는 건 괜찮은데 자기가 여성을 같은 방식으로 평가하는 건 왜 안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최근 지인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가 지하실의 방음 녹음 스튜디오를 남성들이 ‘강간실’이라고 45번쯤 언급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이런 농담들 중 일부는 조금은 웃겼다. 전혀 웃기지 않은 농담도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더 나쁜 것들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는 솔직히 위의 남성들이 그것을 깨닫지도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 인생에서, 전반적으로는 좋은 의도를 가진 남성들이 부디 이걸 생각해 봐줬으면 한다.

내가 무엇을 성취했든, 내가 얼마나 자신감을 느끼든, 어떤 경우에든 앞서 말한 멍청한 술집 직원 같은 이 세상의 남자들은 내가 혼자 있고 싶을 때에도 자신에게 내 시간과 관심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나를 불편하고 두렵게 만들면서도 내가 그것을 받아들인 채 공손하고 명랑해야 한다고 우길 것이다. 그들은 내 몸에 대해 언급하고 성폭력을 암시할 것이고, 내가 그걸 유머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가 ‘꽉 막혔다’고 나무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원한다면 나를 해칠 수 있고, 해치지 않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상기시키며 그들의 우월함을 더 강조할 것이다.

나는 그래서 방어적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더욱 조심을 하게 만들었다.

멀쩡한 남자들이여, 이건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지만, 당신과 전혀 상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여성이 차갑거나, 냉담하게 굴거나, 당신의 농담에 웃지 않는다면, 그 여성이 자의식이 강하고 유머가 없는 나쁜 년이 아니라 당신의 이해의 영역을 넘어서는 경험을 한 사람,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일 가능성을 생각하라. 당신은 그저 농담이라고 한 말이라도, 여성은 혹시 화장실에 숨어서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전화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머리를 굴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걸 생각하라. 내가 사흘 전에 그랬듯이 말이다.

당신의 사고방식, 그리고 말들을 거기에 맞춰주길 부탁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블로그 글을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