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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4월 09일 12시 55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12월 22일 15시 38분 KST

모닝 섹스 해보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10시~12시 사이에 사랑을 나눈다는 통계 조사를 본 일이 있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하루 중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적은 시간이다. 그 말은 남성에게 밤 시간은 섹스 타임으로 사실상 그다지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 그런데 심지어 5일, 6일 곤죽이 되도록 일하고 마침 술까지 먹은 상태에서 일종의 보상 심리에 억지로 섹스하려다 보니 본인은 물론 여성도 힘들어지는 것.

Shutterstock / Lisa S.

사랑하기 좋은 시간 1 : 모닝 섹스 해보셨나요?

많은 사람들이 주로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10시~12시 사이에 사랑을 나눈다는 통계 조사를 본 일이 있다. 생각해 보면 뭐 특별한 일도 아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주는 포상 휴가 같은 걸로 섹스를 한다는 의미일 테니까. 하지만 사실상 내가 아는 한 여자들은(나만 그런가?) 그 시간대의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남자든 여자든 어느 정도 술을 먹고 취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때는 인간의 바이오리듬에도 맞지 않는다.

사람은 바이오리듬에 따라 심리 상태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남성 호르몬의 분비는 하루 중에도 주기가 있는데, 새벽, 잠이 깬 후, 한낮 순서로 분비량이 많다. 남성 호르몬의 분비는 성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개 새벽, 잠이 깰 때, 한낮에 섹스하고 싶은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아침은 하루 중 남성 호르몬이 가장 왕성한 시간이다. 즉 이 시간에 남성의 몸은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남성들은 잠자리에 일어날 때 페니스가 발기한다. 성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노인이 아닌데도 아침에 페니스가 발기하지 않는 남성이라면 한번쯤 질병이나 기타 신체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할 정도라고. 그만큼 아침의 발기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반면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하루 중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적은 시간이다. 그 말은 남성에게 밤 시간은 섹스 타임으로 사실상 그다지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 그런데 심지어 5일, 6일 곤죽이 되도록 일하고 마침 술까지 먹은 상태에서 일종의 보상 심리에 억지로 섹스를 하려다 보니 본인은 물론 여성도 힘들어지는 것. 이럴 때 여자에게 섹스는 쾌락이 아니라 일종의 숙제나 고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을 남자들이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페니스는 성적 흥분과 무관하게 하룻밤에 약 네 차례 정도 발기한다고 한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깊이 잠드는 수면기와 그렇지 못한 램 수면기를 반복하는데, 램 수면기에 인간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평상시와 같은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된다. 꿈을 꾸는 것도 이 램 수면기이며 이 시간에는 페니스도 발기하게 되어 있다. 보통 하룻밤에 4차례 정도의 램 수면기가 반복되는데 그때 페니스 발기도 함께 일어난다. 이처럼 남성들의 아침 발기가 성적 흥분과 무관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한 시간과 절묘하게 겹쳐지는 것은 결코 무시할 만한 현상이 아니다. 더욱 절묘한 것은 여성의 클리토리스도 이 시간에 발기한다는 사실이다. 클리토리스 역시 램 수면기에는 성적 자극을 받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홍조를 띠며 발기하는 것. 그렇다면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자.

#S1. 여자는 새벽 무렵 눈을 뜬다. 창밖은 아직 푸르스름하다. 그 빛을 보며 인디언 초병처럼 슬그머니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사각사각 이를 닦고 잠시 창밖을 본다. 세상은 너무나 고요하다. 순결한 시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특별한 시간. 여자는 그가 잠든 침대를 향해서 조용히 걸어간다. 걸어가며 마치 흘리듯이 옷을 벗고 남자가 덮고 있는 이불 속으로 미끄러지듯이 파고든다. 잠에서 미처 온전히 깨어나지도 못한 남자는 신기하게도 이미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새벽의 푸름 속에서 흔들리는 아주 나른한 리듬. 이러쿵저러쿵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저절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시간.

이건 모닝 섹스를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본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거다. 내 스스로 만들고 '카페인이 필요 없는 해 뜰 무렵의 모닝 섹스 신'이라고 이름 붙인.... 새벽이나 아침에 섹스를 하면 그날 하루는 지쳐서 일을 못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것 역시 편견일 수 있다. 반대로 하루의 시작을 사랑의 행위로 시작함으로써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 업무를 시작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솔직히 모처럼 파트너와 침실 속에 마주했는데도 전혀 섹스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가 많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여 성욕이 발동하기 않기 때문이다. 대개는 낮의 긴장감이 밤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이다. 이럴 때는 주저하지 말고 한잠 푹 자고 섹스를 하도록 하자. 모닝 섹스라고 해서 날이 밝은 아침에 한다는 것이 아니라 새벽 3시나 4시, 혹은 5시 배뇨하러 일어났다가 할 수도 있는 것이니. -뭐, 사랑하기 위해 일부러 새벽 시간에 자명종을 맞춰 놓는 것도 재밌지 않은가, 싶지만- 여하튼 그러면 무엇보다 신선한 성욕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젊은 섹스리스 커플이라면 모닝 섹스로 전환기를 마련할 수도 있고. 매일매일 욕구가 일지는 않겠지만 가금씩 일과 전의 섹스는 하루를 여는 멋진 시작이 될 수 있다. 지방도 카페인도 없어서 건강에 좋으며 칼로리를 연소하는 데 이만한 방법이 없다.

그러나 아침에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로가 지속돼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가능한 짧게 하는 게 좋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면 전희에 너무 시간을 소비하지 말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