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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31일 10시 42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3월 02일 14시 12분 KST

전자책이 종이책의 동반자인 이유

필자가 2011년에 낸 <오래된 새 책>은 절판본과 희귀본 책을 소개하고 또 그들을 수집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아이러니컬한 경우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즉 절판본과 희귀본을 다룬 책 자신이 '절판본'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다. <오래된 새 책>은 전자책으로는 출간이 되지 않았고, 어지간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아니고서야 상당수가 절판이 되는 국내 출판업계의 사정을 고려하면 결말은 예정되어 있다.

[잡식성 책장]<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류영호 지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14

도대체 종이 책이 언제까지 생존할것인가? 이 질문은 장서가나 독서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두가 된 지 꽤 오래되었다. 종이책의 생존 가능성 여부에 대한 논쟁은 당연히 전자책의 등장과 함께 떠올랐다. 1971년에 미국의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왔고 2007년 11월 아마존의 전자책 전용 디바이스인 '킨들'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은 전자책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책읽기의 주 경로는 아니다.

필자 또한 완고한 '종이책 애호가'이다. 일반 독자치고는 꽤 많은 장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솔직히 종이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책을 모을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보면 그 대답은 부정에 가깝다. 그러나 전자책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아래 기사처럼 나는 종이책과 전자책은 상호 적대가 아닌 보완적인 관계이며 각자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종이책 vs 전자책'

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이며 오랫동안 전자책에 대한 독보적인 자료수집과 연구를 해온 저자 류영호는 최근 신간 <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통해서 종이책과 전자책은 대결구도가 아닌 '공생'의 관계라고 정의한다. 종이책의 파트너인 전자책 시장의 흐름과 주요 이슈 그리고 종이책과 전자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안내하는 중요한 저작이다.

책을 읽고 소장하는 취미만큼 정점이 보이지 않는 분야도 드물다. 카메라라든지 오디오의 경우도 돈이 많이 들고 장비바꿈질이 심하지만 최상위 모델을 장만하면 어느 정도의 포만감은 임시적이나마 확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책은 최상위 모델이라는 게 없다. 무리해서 한 방에 가려는 시도 자체가 원천봉쇄된 취미 생활이다. 매주 수백권의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99% 이상의 독서가와 책수집가는 평생을 맘껏 읽고 모은 책을 보관할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그럼 어찌되겠는가? 필자의 경우 운이 좋게도 제법 큰 서재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책을 산다고 해도 둘 곳이 전혀 없다. 그나마 기존의 장서만 해도 책꽃이가 휘어지고, 필요할 때 원하는 책을 빼서 읽기가 불편한 지경이다. 눈물을 머금고 새 책을 사면 방을 빼주어야 할 책이 생겨난다. 종이책 애호가야말로 결국엔 전자책의 친구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조금 다른 예를 들어보겠다. 필자가 2011년에 낸 <오래된 새 책>은 절판본과 희귀본 책을 소개하고 또 그들을 수집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책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아이러니컬한 경우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즉 절판본과 희귀본을 다룬 책 자신이 '절판본'이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점이다. <오래된 새 책>은 전자책으로는 출간이 되지 않았고, 어지간한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가 아니고서야 상당수가 절판이 되는 국내 출판업계의 사정을 고려하면 결말은 예정되어 있다. 절판본을 되살리려는 취지의 책이 절판본이 되어버리는 상황을 피할 수가 없다.

좋은 책인데 잘 팔리지 않아서 절판되는 경우는 매우 허다하다. 이 점만을 고려하더라도 전자책의 활성화는 종이책의 파멸이 아닌 생존의 동반자인 것이 분명하다. 단순히 책의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독서의 활성화에도 당연히 전자책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독서가 오로지 종이책이라는 하나의 매체로만 가능했던 것이 최근 급격히 보급된 태블릿과 전자책 디바이스는 독서의 플랫폼이 증가된다. 플랫폼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독서인구와 시간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국내 독서인구나 독서량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데 전자책의 부각에도 불구하고 출판시장 전체의 불황이 끊임없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 치명적이다. 전자책에 대한 역사와 주요 이슈, 현황, 새로운 전자책 서비스등을 아우르는 <세계 전자책 시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는 출판계와 책읽기 전체의 발전을 모색하는 책이라고 봐야 한다.

'애플과 대형출판사의 전자책 가격담합 소송', '오프라인서점의 전자책 사업'등은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없더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을만하고 아마존, 애플, 구글, 반스앤노블, 코보 등 사업자의 전략에 관한 설명과 새롭게 떠오르는 전자책 서비스 등은 경영인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출판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실마리로 부상한 전자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자책 시장의 성공 키워드로 대미를 장식하는 이 책은 문제제기와 현황파악 그리고 발전방안을 제공한다. 만약 대학에 전자책관련 교과목이 있다면 교과서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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