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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18일 06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1월 18일 14시 12분 KST

당신의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실 때 생각해야 할 7가지

셋째, 환자복이 아닌 평상복으로 생활하는 곳이 좋다. 환자복은 당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실 순간까지 '환자'의 상태로 남기지만 평상복은 단지 몸이 불편한 '어르신'으로 인식한다는 장점이 있다. 건강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환자복을 입는 것과 평상복을 입는 것은 본인 스스로 느끼기에도 큰 차이가 있다. 요양원 측에서도 환자복을 입히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한데 굳이 불편한 평상복을 입힌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의 부모의 삶의 질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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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뇌출혈등의 병환으로 거동을 스스로 못하는 경우가 생기면 자식 입장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시작된다. 부모님 중에서 한 분이 건강하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배우자만한 간병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홀로 계신 부모가 그런 경우에 빠지면 자식 입장에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고민과 결단이 필요하다. 더구나 기혼자라면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다. 나는 2002년에 홀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신 이후 지금까지 총 12군데의 병원, 거처, 요양원을 어머니와 함께 거쳤다. 대략 12년 동안의 시간 중 우리집에서 모신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 이런 저런 모든 경험과 오만 가지 생각을 한 결과 나의 결론은 간단하다. 마음은 아프겠지만 국가가 제공하는 의료 복지의 제도에 의지하되 자주 찾아뵙는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아픈 부모 모시기의 방법이다.

그러니까 좋은 요양원에 모시고 자주 찾아뵙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또 고민을 해야 한다. 대체 어떤 요양원에 모셔야 하는가 말이다.

첫번째, 요양원을 고를 때 당신이 집을 새로 장만한다는 심정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은 설사 집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참고 살 만한 여지가 있지만 당신의 쇠약한 부모는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힘도 의지도 없다. 그러니 애초부터 굉장한 주의를 기울여서 요양원을 골라야 한다. 광고나 주위 사람들의 평만 믿고 요양원을 선택하지 말고 직접 방문해서 이것저것 확인한 다음 믿을 만한 요양원을 골라야 한다. 휴대폰을 고를 때도 이것저것 스펙 따지면서 고르면서 당신의 부모님이 지낼 요양원을 대충 고른다는 것은 자식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

둘째, 가급적이면 당신의 집 가까이에 있는 요양원을 골라라.

요양원에 계시는 부모님을 일부러 찾기 귀찮아서가 아니라면 당신이 운전을 해서 한 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요양원이 좋다. 요양원이 아무리 시설이 좋고, 간병사가 친절한들 무뚝뚝한 자식만한 못하다. 요양원이 시설이 좋고 식사가 훌륭하더라도 당신의 부모에게 가장 큰 위안을 주고 기쁜 일은 자식이 찾아 오는 것이다. 당신이 문득 부모님이 그리울 때 추리닝 바람으로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가까운 요양원이 좋다.

셋째, 환자복이 아닌 평상복으로 생활하는 곳이 좋다.

환자복은 당신의 부모님이 돌아가실 순간까지 '환자'의 상태로 남기지만 평상복은 단지 몸이 불편한 '어르신'으로 인식한다는 장점이 있다. 건강한 사람은 모르겠지만 환자복을 입는 것과 평상복을 입는 것은 본인 스스로 느끼기에도 큰 차이가 있다. 요양원 측에서도 환자복을 입히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한데 굳이 불편한 평상복을 입힌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의 부모의 삶의 질에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넷째, 가까운 데를 고르라고 해서 시내 중심의 혼잡한 곳에 위치한 요양원은 피해라.

이런 곳에 위치한 요양원으로 부모를 모시는 것은 당신의 부모를 새장 속에 갇힌 병든 새의 신세로 만드는 일이다. 당신이 찾아갔을 때 함께 산책이라도 할 수 있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요양원이 좋다.

다섯째, 요양원을 고를 때 직원들의 말을 절대 믿지 마라.

직접 당신의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지 직원들의 말은 그냥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려보내야 한다. 요양원을 선택했더라도 초기에는 자주 방문하고 당신의 부모에게 이런저런 처우에 관한 이야기를 물어서 생각과 달리 쾌적한 곳이 아니라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여섯째, 좋은 요양원의 척도는 매일 바깥바람을 쐬어주는가의 여부다.

간병사의 입장에서는 입소한 어른들을 매일 해바라기를 시키고 산책을 시켜주는 것은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다. 입소할 때 '날이 좋을 때면 산책을 시킵니다'라는 말을 믿지 마라. 당신의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요양원의 침대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면 건강한 사람도 시름시름 앓기 십상이다.

일곱번째, 당신의 부모님이 머무르는 방의 담임이 없이 여러 명의 간병사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돌보는 요양원은 피해라.

한 층의 여러 방을 서너 명의 간병사가 돌볼 일이 생기면 우르르 몰려가서 해결하는 요양원은 당신의 부모를 단지 쉽게 돈을 벌게 해주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 뜻이다. 한 방을 관리하는 담임이 있어야 여러 가지 관리가 되고, 당신의 부모의 상태가 면밀히 체크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간병사 한 명이 4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방을 관리하는 요양원도 피해라. 잠시 머무를 병원이라면 몰라도 장기간 머무를 요양원에서 간병사 한 명이 8명이나 심지어 10명의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방을 혼자서 관리하는 곳은 당신의 부모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