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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02일 12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02일 14시 12분 KST

페미니스트인 내가 버니 샌더스에게 투표하는 이유

gettyimageskorea

작년 7월, 나는 넷루츠 네이션(NN)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는데 버니 샌더스가 식당 안에 들어왔다.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고, 버니는 우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남녀 평등 헌법 수정안(ERA) 활동가이자 여성 활동 단체 위 아 위민의 대변인인 나는 샌더스에게 선거 유세에서 ERA 지지 발언을 할 것인지 묻고 싶었다.

위 아 위민의 웬디 카트라이트 회장과 나는 나가려는 샌더스에게 얼른 다가갔고, 나는 질문을 던졌다. "ERA 승인을 지지하실 건가요?"

그가 대답했다. "오케이!"

웬디는 그의 대답이 이미지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려도 좋을 정도의 지지인지 물었다. 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대답을 해준 것이 너그러운 행동이긴 했지만, 나는 우리가 분명히 해야겠다고 느꼈다.

bernie sanders smile

그 날 밤 샌더스는 엄청난 청중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집요한 웬디는 맨 앞줄로 들어가 다시 한 번 샌더스에게 ERA를 지지할 것인지 질문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웬디와 악수를 하고, 웬디의 눈을 똑바로 들여다보며 "네, 그럴 겁니다." 라고 대답했다. 몇 주 뒤 그의 웹사이트에 이런 말이 올라왔다.

"우리는 젠더 평등을 증진하는 정책들을 넓힐 것이며, 진작 승인되었어야 할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싸우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중요한 법과 프로그램들을 격렬히 지켜낼 것이다."

2015년에 샌더스는 양원 합동 결의의 공동 후원자로서 의회에서 정한 ERA의 데드라인을 없애는 안에 서명했다.

나는 이 주제에 대해 다른 ERA 활동가들이 샌더스에게 질문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행동은 그가 평범한 시민의 말을 듣고, 평범한 시민에게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한다는 것을 내게 보여주었다. 힐러리 클린턴 역시 오래전부터 수정안을 지지해 왔고 여성들을 옹호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지만, 샌더스는 현재 유세에서 이 주제를 언급하는 유일한 후보이며, 공약 중에 ERA를 헌법에 넣는 것을 포함한 유일한 후보이다.

내가 샌더스와 개인적으로 만난 것은 하나의 일화에 불과하지만, 그 만남은 내가 샌더스에게 투표할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이다.

샌더스 유세의 정책과 전반적 메시지는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ERA와는 무관하게라도 그의 정책 제안이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는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리고 싶어한다. 큰 은행들을 해체하고 월 스트리트의 힘을 빼앗고 싶어한다. 그는 단일 지급인 헬스케어를 도입하고, 주립 대학 수업료를 무료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의 목표는 억만장자들에게서 힘을 빼앗아 사람들의 손에 되돌려주고, 그를 통해 사라져 가는 중산층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가 우선적으로 제안하는 정책들은 모두 싱글 맘, 일하는 여성, 특히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된다.

샌더스의 메시지를 저명한 페미니스트들의 발언과 비교해 보면 같은 의미라는 것을(혹은 같은 의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계획 회장 겸 CEO 세실 리차즈:

"헬스 케어에 대한 결정은 여성들이 의사들, 가족들과 함께 내려야지, 정치인들이 결정해선 안 된다. 국회의원들은 여성들의 건강과 삶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bernie sanders

버니 샌더스: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밀실에서 낙태하던, 수없이 많은 여성이 죽고 불구가 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낙태에 대한 결정은 여성과 가족, 의사가 내려야 할 결정이지, 정부의 결정이 아니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내가 헌법에 수정안 하나를 추가할 수 있다면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을 고를 것이다 ... 내 손녀들이 헌법을 펼쳤을 때 여성과 남성은 동등한 위상을 갖는 사람들이라는 걸 볼 수 있도록 말이다 - 나는 그게 우리 사회의 기본 원칙이라는 걸 손녀들이 보길 원한다."

버니 샌더스:

"우리는 젠더 평등을 증진하는 정책들을 넓힐 것이며, 진작 승인되었어야 할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싸우고,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중요한 법과 프로그램들을 격렬히 지켜낼 것이다."

전 대선 후보, 뉴욕 하원의원 셜리 치좀:

"도덕과 이윤이 충돌할 때 이윤이 패배하는 일은 드물다."

버니 샌더스:

"우리가 미국 전역의 교도소를 민영화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불쾌하며 국가적 비극이다. 내가 보기에 교도소를 더 짓고 더 많은 미국인들을 가두는 것으로 이윤을 내도록 기업들에 허락을 해주면 안 된다. 우리는 미국에서 민영화로 이윤을 추구하는 교도소 돈벌이를 끝내야 한다!"

전 뉴욕 상원의원,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내가 완전히 틀렸을 수도 있지만, 나는 2000년까지는 단일 지급인 시스템이 도입되리라 생각한다. 나는 정치적으로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단일 지급인 시스템의 가속도가 전국을 휩쓸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투표 결과와는 무관하게, 포퓰리스트 이슈로서 굉장히 인기가 있어질 것이며, 처음에는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결국 성공할 것이다. 현존하는 공공-민간 시스템에 고용주의 의무를 넣고 발전시키는 것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보기엔 지극히 근시안적이지만, 그건 그들의 선택이다."

hillary clinton

버니 샌더스:

"미국 의료의 유일한 장기적 해결책은 단일 지급인 국가 의료 보험 프로그램이다.

사실은 큰 규모의 단일 지급인 시스템이 이미 미국에 존재하고, 가입자들은 아주 좋아한다. 그건 메디케어다. 65세 이상의 모든 미국인이 가입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48년 전에 도입된 이래 굉장한 성공을 거두었다. 메디케어가 미국인 전원에게 확대되어야 한다."

위민 포 버니 샌더스의 공동 창립자 제니 시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버니와 힐러리의 공약은 여성 인권 면에서 상당히 겹친다. 생식의 자유, 동일 노동 동일 임금 등이다. 그러나 유색 인종 여성, 저소득 여성에게 중요한 생식의 정의에서는 버니의 공약이 그 어떤 후보의 공약보다 훨씬 더 앞서 나간다. 그는 최저 임금을 위해 싸우고, 육아와 교육을 감당할 수 있게, 어떤 경우에는 무료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인종 간의 정의와 경제적 정의, 형사 사법 제도 개혁을 위해 싸운다. 이건 매일 힘겹게 일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의미가 있다.


그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경기장을 평평하게 하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인종, 경제, 교육의 정의와 평등을 원한다. 여성에겐 출산과 급여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도 훨씬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버니는 모든 여성의 모든 영역을 다 챙기는 유일한 후보다."

게다가 샌더스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젠더 평등에 대한 그의 목표와 성취 사례들을 나열했다. 100% 낙태 찬성투표 기록, 가족 및 병가 늘리기, 15달러 최저임금, 평등 급여, 질 좋은 보편적이고 저렴한 육아와 유치원 운영 등이었다.

샌더스가 투표했던 기록을 조금만 봐도, 그가 젠더 평등에 대해 꾸준히 헌신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찬성) 동일 노동을 하는 여성에 대한 동일 임금 (2015년 3월)

(찬성)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 (2001년 3월)

(찬성) 젠더에 따른 급여 차별 철폐 (2013 1월)

(찬성) 남녀평등 헌법 수정안 재도입 (2007년 3월)

블랙 라이브스 매터 활동가들이 마틴 오말리와 버니 샌더스의 말을 끊었을 때 나는 NN 청중들 중 하나였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내 최초의 반응은 블랙 라이브스 매터의 전략에 대한 불만이었으나, 생각해 보고 입장을 바꾸었다. 시위, 불편한 메시지 강요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나는 미국 여성 참정권론자들이 1917년에 백악관 앞에 서서 용감하게 시위했던 것이 생각났다. 6개월 동안 일주일에 6일씩 우드로 윌슨 대통령을 상대로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당시 이 과감한 행동은 지장을 일으키는 불편한 행위로 간주되었다. 결국 참정권 활동가들이 승리했고, 여성들도 투표권을 얻었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활동가들이 잊을 수 없는 입장을 하고 오말리의 인터뷰를 끊었을 때 버니 샌더스는 무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샌더스는 그 시간을 활용해 준비하고, 그 뜨거운 불편한 순간에 최선을 다해 그들의 우려에 대한 발언을 했다. 넷루츠에서 그의 처신은 내게 있어 그의 캐릭터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그가 어려운 돌발 상황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려주는 행동이었다. 그는 나중에 블랙 라이브스 매터 활동가들을 만났고 산드라 블랜드의 어머니도 만났으나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았다.

샌더스는 웬디와 내가 젠더 평등 헌법 지지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귀를 기울였듯, 그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혁명을 위한 그의 진보적 계획과 그의 꾸준한 의회 활동 기록, 유권자들의 말을 기꺼이 고려하려는 의지가 합쳐져 나는 그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샌더스를 지지하는 개인, 단체, 매체 사이트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저명한 경제학자 170명 이상이 그가 대통령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Democracy For America), 전 민주당 대표 폴 커크, MoveOn.org, 더 네이션 등이다. 전체 목록은 여기 있다.

* 위의 글은 The Huffington Post US에서 소개한 Kimberley A. Johnson의 블로그를 한국어로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