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2015년 10월 26일 09시 38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3월 08일 09시 58분 KST

당신 딸과 데이트한다는 이유로 내 아들을 위협하지는 말라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블로거 캐시 페리스의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daughter

아버지가 딸의 동창회 데이트 상대를 안고 커플처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돌았다. 아버지의 의도는 좋았다. 이 사진은 '네가 내 딸에게 하는 모든 행동을 내가 너에게 하겠다'라는 코멘트와 함께 SNS에 퍼졌다. 올랜도의 폭스 뉴스 계열사에서 처음 나왔으며, 아주 재미있다는 식으로 보도되었다.

그 사진을 찍을 때 남녀 커플의 두 가족이 다 함께 있었고, 장난으로 한 것이고, 모두 다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니 나는 이 일화를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고, 우리가 별 생각없이 따르고 있는 구식 규범의 사례로 사용하려는 것뿐이다.

과잉 보호하는 아버지 역할은 새로울 것이 없다. 진작 없어졌어야 할 피곤한 개념일 뿐이다. 그건 내 딸이(그렇다. 나에게도 딸이 있다) 잘 판단하고 자기 자신과 스스로의 기준을 지킬 능력이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며, 내 아들들 역시 좋은 판단과 기준을 가질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개념이다.

"하지만 나는 십대 소년이었던 적이 있다/십대 소년을 안다. 십대 소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헛소리. 생각과 행동은 다르다. 그리고 젊은 남성들은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압도적인 충동을 느끼고, 젊은 여성들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는 말은 나쁜 행동에 대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남자애들이 그렇지 뭐' 라는 식의 생각은 없어져야 한다.

내 장남은 16살인데, 걔가 데이트 상대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갈 때 걔의 생명이 위협 받을 필요는 없다. 내 아들은 16살이지만 자기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들, 그리고 여자 친구를 존중할 정도의 생각은 있다. 걔의 어머니인 나는 걔가 양식과 도덕을 모르는, 호르몬에 취한 섹스 기계라는 시각에 불쾌함을 느낀다(공개적으로 이런 표현을 써서 걔가 싫어할 것 같다). 나는 내 아들을 남을 존중하고 책임을 지는 젊은 남성으로 키웠고, 걔는 집 밖에서도 그런 성품을 보인다.

내 아들을 위협하는 건 '재미있지' 않다. 당신의 딸이 상식이라곤 없는 것처럼 대하는 건 '귀엽지' 않다.

당신 딸을 보호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키워라. 위험한 상황을 알아차릴 수 있는 도구를 주어라. 말로 거부하는 법을 알려주고 불편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알려주라. 자기 결정에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고, 어울릴 사람들을 잘 고르는 법을 보여주라. 시간을 들여 딸의 삶에 관여하라. 당신 아들도 똑같이 보호하라. 그리고 제발 부탁이니, 당신 자녀의 판단을 믿지 못할 만한 이유가 있을 때면 그들의 행동을 안전하게 주시하라.

무엇보다 십대의 섹슈얼리티가 남자 아이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받아들여라. 십대의 섹슈얼리티는 십대의 일이다. 젊은 남녀는 다 섹스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가 있고, 더 많이 배우려고 한다. 당신 딸의 호기심이 내 아들의 호기심과 다르지 않다는 걸 난 장담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아들과 같이 숙제를 하러 우리 집에 오는 당신 딸에게 산탄총을 들이밀지 않는다. 당신 딸이 내 아들과 무슨 짓을 했다가 들키면 내가 혼을 내줄 거라고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며 위협하지 않는다.

젊은 남성에게 손대지 말라고 젊은 여성을 위협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터무니 없지만, 성별을 뒤바꾸면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여지고 심지어 권장된다. 왜일까? 친절하고 남을 존중하는 남성 세대를 키우기 위해서 우리는 남자 아이들에게 너희는 못되게 타고났지만 그건 호르몬 때문이니 너희 잘못은 아니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강하고 훌륭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여성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여자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누가 구해줘야 한다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인 우리들은 각자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고 능력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게 어떨까? 아이들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실수를 했을 때 회복하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주는 게 어떨까? 다 성장하는 과정이니,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본보기와 집에서 얻는 메시지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 그러면 우리 모두 부담을 덜고 우리가 길러 낸 아이들에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

허핑턴포스트US의 Please Don't Threaten My Son For Dating Your Daught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