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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06일 07시 44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7월 06일 14시 12분 KST

강원도 저수지에서 발견된 아마존 육식어종 피라니아와 레드파쿠

연합뉴스

최근 강원도의 한 저수지에서 아마존 원산의 육식어종인 피라니아와 레드파쿠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생각 없이 저수지에 무단으로 풀어 놓은 것이겠지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듯, 이 물고기들은 산 동물을 순식간에 뜯어먹어 뼈만 남기는 무서운 놈들입니다.

우리나라의 강과 저수지에 이런 무서운 놈들이 서식하게 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일입니다.

그런데 관계자들은 이 물고기의 출현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열대어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겨울을 이겨내지 못할 거라고 예상하나 봅니다.

물론 그렇게 될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낙동강 주변에서 큰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는 뉴트리아의 경우를 보면 결코 낙관할 일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뉴트리아의 경우도 따뜻한 지방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월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놈들은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고 훌륭하게 우리의 겨울에 적응해 번성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의 강과 저수지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는 큰입배스나 블루길도 처음에는 생각 없는 사람들이 몇 마리 풀어놓은 것이 오늘의 재앙을 불러일으킨 것 아닙니까?

피라니아와 레드파쿠도 결코 방심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계의 교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사소하게 보이는 생태계의 교란이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빚을 수 있습니다.

생태계의 교란을 일으키는 주범은 바로 우리 인간이고, 이 점에서 인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 큰 죄를 짓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러니칼한 점은 우리 인간이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면서, 동시에 생태계 파괴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강원도에서 발견한 생태계 교란의 현장은 사실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동안 몇 년 동안에 걸쳐 4대강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천문학적 규모의 생태계 교란에 비한다면 말입니다.

오늘도 TV 뉴스에서는 낙동강 중류까지 퍼진 짙은 녹조라테의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가뭄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4대강 공사 끝나고 4년 내리 녹조라테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아무런 설득력이 없는 설명입니다.

최근 낙동강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예전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수에 불과할 뿐 아니라, 물고기의 종류도 예전과 판이하게 다르다고 합니다.

이것은 낙동강 물속에서의 환경교란이 이미 엄청난 수준으로 진행했음을 뜻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낙동강은 이제 더 이상 만만년을 유유하게 흘렀던 낙동강이 아닙니다.

이름만 낙동강일 뿐 그곳에 사는 물고기도 수초도 나무도 모두 달라진 저수지들로 변해 버렸으니까요.

이젠 그것을 '낙동저수지군'으로 불러야 할 겁니다.

내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생태계의 대규모 교란이 얼마나 위험스런 일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사실입니다.

전 국토에 미증유의 생태계 교란과 파괴를 일으킨 4대강 사업과 그 망국적 사업을 주도한 자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양 무덤덤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그 좋은 예입니다.

환경과 생태계의 교란과 파괴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빚는지는 1952년에 발생한 런던의 '대스모그사건'(The Great Smog)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런던을 뒤덮은 짙은 매연은 무려 1만 2천 명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사건 초기단계에서 런던 시민들은 단지 심한 안개가 끼었을 뿐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 안이함이 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킨 비극을 불러온 것이지요.

환경과 생태계를 소중하게 보존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행복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이 글은 필자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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