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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03일 11시 00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8월 03일 14시 12분 KST

'Black Power Salute'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 왔나

내가 사는 실리콘 밸리 지역에는 산호세 주립대학이 있다. 이 대학에는 특이한 동상이 있다. 동상의 이름은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동상이다. 이 동상의 뒷얘기는 다음과 같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남자 200m 육상 경기에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다. 그리고 은메달은 호주 출신의 백인 피터 뉴먼에서 수여되었다. 이들 세 선수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일명 "Black Power Salute"라는 특이한 저항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스미스는 오른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그 손을 하늘 위로 올렸고, 카를로스는 장갑을 낀 왼손을 치켜 들었다. 이들의 시상식에 펼친 퍼포먼스에 대한 대가는 가혹했다.

내가 사는 실리콘 밸리 지역에는 산호세 주립대학 (San Jose State University)이 있다. "Powering Silicon Valley(실리콘밸리의 동력)"라는 모토답게 이 대학은 실리콘 밸리의 산업과 관련된 전공분야에서 많은 엔지니어들을 배출해 낸다. 이 대학에는 특이한 아래와 같은 동상이 있다. 동상의 이름은 토미 스미스, 존 카를로스 동상 (Tommie Smith, John Carlos Statue) 이다.

출처 : www.sjbeez.org

이 동상의 뒷얘기는 다음과 같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 남자 200m 육상 경기에서 스미스와 카를로스는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다. 그리고 은메달은 호주 출신의 백인 피터 뉴먼에서 수여되었다. 이들 세 선수는 올림픽 시상식에서 일명 "Black Power Salute"라는 특이한 저항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스미스는 오른손에 검은 장갑을 끼고 그 손을 하늘 위로 올렸고, 카를로스는 장갑을 낀 왼손을 치켜 들었다. 스미스는 검은 스카프를 목에 둘렀는데 이는 흑인들의 명예를 의미했고, 카를로스가 한 목걸이는 죽임을 당하고 린치 타격을 입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후에 얘기했다. 그리고, 그들은 운동화를 벗어 그들 옆에 두었다. 그리고 이 세 선수는 "Olympic Project for Human Rights"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오른손과 왼손을 각각 올린 것은 카를로스가 장갑을 잊고 가지고 오지 않아서 스미스가 가지고 온 양쪽 장갑을 하나씩 나눠서 낄 것을 노먼이 제안했다고 한다. 이들은 그들의 행위가 단지 흑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인권을 위한 것이라고 고백했다.

출처 : www.thesportssession.net

이들의 시상식에 펼친 퍼포먼스에 대한 대가는 가혹했다. 올림픽 위원회는 이들의 정치적 행위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고 하여 바로 선수촌에서 추방하였고, 그들의 메달은 박탈당하였다. 스미스와 카를로스에 대한 미국에서의 시선도 무척이나 따가웠고, 심지어는 그들과 가족들은 죽음의 위협도 받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계속 선수로 활약했고, NFL에서 풋볼 선수로 뛰기도 하였다. 그와 반면에 피터 뉴먼은 백호주의가 성행했던 호주에서 엄한 문책을 당하고, 다음 올림픽 예선에서 100m, 200m에서 호주 신기록을 기록했지만, 1972년 올림픽 출전자격을 얻지 못하였다. 그리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노먼은 64세에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그의 장례식에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참석하여 그의 관을 들은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산호세 주립대학의 졸업생이었던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보여준 정신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 학교 교정에 동상을 세웠다.

이 멕시코 올림픽 즈음에 성행했던 흑인인권운동은 결실을 맺어 이제 미국의 사회제도들은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함을 명시해 놓는다. 그리고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의 탄생은 오랜 인종차별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것과 같은 기념비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스미스와 카를로스의 바램이, 마틴루터킹 목사의 비전이 오바마의 당선으로 끝이 났을까?

마틴 루터킹을 기념하는 타임 매거진에서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본 적이 있다.

Read the following descriptions and visualize the people from these scenarios in your mind : A banker. A chief of staff at a hospital. A law-school valedictorian. A family out on a Sunday afternoon hoping to purchase a new home. A man who spends his retirement fly-fishing. The woman who is juggling family, work and aging parents and still trying to make a weekly yoga class.

다음 설명을 읽고 마음에 이러한 상황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시각화해보세요 : 은행 직원, 병원 직원의 수석, 로스쿨 졸업생 대표. 일요일 오후에 새 집을 사려고 보러다니는 가족 . 은퇴 후의 시간을 플라이 낚시로 보내는 남자. 가족, 직장, 부모 사이에서 바빠하면서도 매주 요가 클래스를 참석하는 주부.

이러한 사람들을 시각화했을 때 남미 엑센트가 강한 사람들이거나 흑인들을 떠올리기는 힘들 것이다. 그 대신 백인 중산층의 모습이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미국의 현실이다. 또 하나 김치를 먹는 아이들도 킹 목사의 꿈이 가지는 약속을 믿어야 한다는 기사의 문구도 내 눈을 사로잡았다.

If America is to prosper, kids who listen to regaeton, eat kimchi, celebrate their quinceaneras, work weekends at the smalltown Dairy Queen and wear oversize hoodies have to believe in the promise of King's dream.

미국이 번영하려면 레게음악을 듣거나, 김치를 먹거나, 15세 생일을 퀸세네라를 입고 축하하거나, 주말에 데일리 퀸에서 일하거나, 큰 사이즈의 후드를 입는 아이들도 마틴 루터 킹의 꿈을 믿어야 한다.

스미스와 카를로스가 저항했던 작은 퍼포먼스의 의미도, 킹 목사가 크게 소리쳤던 그의 꿈도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꿈의 실현과 나눔은 이제 흑인만을 위한 것이 아닌 김치를 먹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남겨져 있는 숙제이다. 형식적인 평등도 이루기가 힘들지만, 실질적인 인종 간 평등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진통이 요구되는지도 모른다. 이제 2023년에는 18세 이하의 아동들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한다. 이런 인구비율의 급격한 변화 가운데, 여전히 백인 위주로 쏠려있는 사회경제학적인 지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미국의 숙제를 스미스와 카를로스 동상은 계속 화두로 던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