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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4일 06시 17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14일 14시 12분 KST

도덕적 개인들이 모인 비도덕적 집단, 비도덕적 개인들이 모인 도덕적 집단

연합뉴스

새누리당을 보면 마약사범, 성폭행범, 위장전입에 탈세, 불법 정치자금, 병역면제자들이 득실거리는 무슨 양아치들 같습니다. 이런 비도덕적 개인들이 만든 새누리당이지만 그들의 지지자를 배신하고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은 내리지 않습니다. 항상 파국을 피하면서 타협함으로써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진 않습니다. 적어도 보수의 관점으로 볼 때는 자제의 미덕을 아는 도덕적 집단입니다.

새정련을 보면 한 때 민주화와 인권에 헌신한 도덕군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도덕적 개인들이 만든 새정련이지만 그들의 지지자를 배신하고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자해적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파국을 불사하는 벼랑 끝 전술로 서로를 적대시합니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공동체의 큰 이익을 희생시킵니다. 적어도 진보의 관점으로 볼 때는 자제할 줄 모르는 비도덕적 집단입니다.

내년 총선으로 말하자면 현역의원 물갈이의 공포는 새누리당이 더 크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도 내년 총선 갈등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새민련에서 더 크게 불거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갈등이 조정되고 억제되지만 새민련에서는 갈등이 폭발하고 악화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도덕적 개인은 남들을 더 존중하고 배려하기 때문에 갈등을 더 적게 만들 것 같은데 왜 거꾸로 된 것일까요? 저는 새민련 의원들이 사석에서 "내년 총선은 야당이 지는 선거"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걸 보고 크게 놀랍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 하나 개인은 도덕적으로 살아왔다고 자부하면서도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인 도덕의 아성을 쌓게 되었고, 이것이 집단지성을 형성할 수 있는 관계의 형성을 불가능하게 했으며, 이길 수 있는 강한 집단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차버리게 만든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차이에도 분노하고 갈등하는 건 이제 야당의 일반적 현상입니다. 어떨 때는 별 것 아닌 것 같고도 시퍼렇게 날을 세우는 데 섬뜩할 정도입니다. 여의도 술자리에 가 보십시오. 야당 정치인들 대화의 90%가 당내 문제이고, 대국민 전략이나 대여전략에 대한 대화는 10%밖에 안됩니다.

이런 역설을 극복하지 못하면 개인의 도덕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는지 모르나 전쟁에서는 집니다. 그 현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