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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7일 14시 0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0월 27일 14시 12분 KST

중동은 한국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ASSOCIATED PRESS

세계의 신문들에 중동에 관한 내용의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그 기사들의 내용은 매우 암울하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ISIS라고 알려진 폭력적인 반란에 맞서 싸우고 있고, 리비아는 혼란에 빠져 있다. 2009년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는 군부독재로 다시 돌아갔으며, 평화로웠던 예멘은 다시금 끝이 안 보이는 내전의 혼란 속으로 빠져들어 다른 국가들의 개입을 유도하고 있다. 단기간에 상황이 개선될 전망은 거의 없다.

나는 미국 정부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일했다. 우리는 중동에서 모든 정파들을 공익을 위해 통합시키는 정책의 중립적 행위자, 다시 말해 "진실한 중재자(honest broker)"로서 역할을 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미국의 이러한 정책은 실패했고, 유럽에 밀려들고 있는 난민들은, 중동이 지난 세기 그 어떤 순간보다도 더욱 불한정한 상황에 처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무부의 전(前) 중동특사가 언젠가 내게 "평화에 대한 새로운 방법은 없다. 모든 것은 이미 다 생각해보았던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자신의 정책이 틀렸고, 다른 이들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불행하게도 최근 러시아와 터키의 중동에 대한 개입은 의심스럽다. 그 이유는 그들이 제국주의 역사에서 지역 패권국이었기에, 진실한 중개자의 역할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은 미국의 가장 핵심적인 동맹이면서 중국, 러시아, 그리고 중동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국가들과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한국의 경제발전은 석유 의존을 넘어 미래 경제발전을 구상하는 중동의 국가들과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손쉽게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너무 크고 확고한 자리를 잡고 있다. 중동의 개발도상국들은 미국 문화에서 자신들과 비슷한 그 어떤 면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과거 한국은 이집트나 리비아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줄 수 있다. 한국이 삼성과 현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을 스스로 성장시켰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1964년, 한국과 파키스탄(중동의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국가)의 1인당 GDP는 120달러 미만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에 따르면 오늘날 파키스탄의 1인당 GDP는 겨우 1275달러인데 비하여, 한국의 GDP는 1인당 26000달러에 도달했다. 더욱이, 한국은 민주주의 체제를 이뤘으며, 중동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한류를 발전시켰고,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한국은 이 모든 것을 북한의 위협과 맞서면서 또 상당히 많은 격변을 견뎌 가면서 이루어냈다.

한국은 시리아, 예멘, 리비아, 이집트와 같은 국가의 정부와 국민에게 어떻게 민주주의와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경험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이 한국전쟁 이후 겪었던 파괴적인 상황은 현재 많은 중동국가들이 마주하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들은 한국의 기술과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은 석유의존을 넘어서 효과적인 경제를 건설하는 데 한국의 경험이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과 다른 어떤 선진국들도 줄 수 없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나라다.

한국은 지역공동체를 성장시킨 "새마을 운동"과 함께,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결합하여야 한다. 한국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우수한 예시들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는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기에 가장 준비되어 있는 나라일지도 모른다. 결함 있는 민주주의가 진행된 지 몇십년이 지난 후, 2013년 7월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대통령을 가뒀다. 투표자 98.1%의 지지를 받아 통과되었다고 알려져 있는 새 헌법의 투표율은 상당이 낮았다. 반대 세력 지도부가 모두 체포되거나 투옥되었기 때문이다.

역사는 우리에게 대중의 지지가 없는 군부 독재는 결국 유혈사태를 피할 수 없음을 말해준다. 한국은 이집트 사람들에게 그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극도로 억압적인 정부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국가 중 하나로 발전하였다. 한국은 이집트 정부에 어떻게 민주주의를 이뤘는지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다양하고 튼튼한 제조업 기반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실용적이면서도 중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이집트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면직물을 생산하는 국가 중 하나이며, 이집트 식품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8200만의 국민들을 먹여 살리기에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이집트는 튼튼한 제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 한국은 이집트인들이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나라다.

리비아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카다피 타도 이후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내전에도 불구하고, 리비아는 하루 평균 40,0000톤 이상의 기름을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다. 그러나 리비아 또한 제대로 기능하는 정부를 만들고 경제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예멘과 시리아는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곳으로, 인프라를 건설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한국의 꿈, 코리안 드림은 긍정적인 동기 부여를 할 수는 있다. 그리고 그들이 준비되었을 때, 한국의 안내를 환영할 것이다. 이렇게 중동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고래 등 사이에 낀 새우로 자신을 인식해온 한국에게는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세계의 주요 경제국이며 중동에서 중요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던 나라에서 메모리칩과 선박건설 등에 있어서 세계시장을 장악한 나라가 된 한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능력도 있다. 그리고 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때는 지금이다.

존 키리아코 John Kiriakou는 워싱턴 D.C 정책연구원의 부 석학 회원이다. 그는 전(前) CIA 대테러 부서 직원이었으며, 또한 전(前) 미국 외교 상원위원회의 상임연구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