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2018년 01월 11일 13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11일 13시 06분 KST

싸우는 커플의 대화에서 패턴을 발견했다

the

며칠 전,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한 커플이 와서 앉았다. 나는 그들이 온 것에 대해 개의치 않으며 마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둘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굳이, 나도 듣고 싶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대화의 내용은 대체로 이렇다. 그 커플은 서로 오랜 만에 만났는데, 식당에 오는 길에 여자친구가 게임에서 현금결제를 하게 된 것을 남자친구가 알게 되어서 그 부분에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둘의 대화 내용이 모두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니까 더욱더 서운해 하는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게임에만 몰두하는 것과 여자친구가 돈이 없다고 하면서도 게임을 위해 현금결제를 하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었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아쉬운 마음과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을 때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말이 잔소리처럼 여겨졌는지 계속 툴툴거리기만 했다.

the

그런데 그 여자친구의 대화 패턴에서 한 가지가 발견되었다. 그것은 남자친구의 말에 무조건 '너는 안 그래?' 라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남자친구가 게임하는 시간을 줄이라고 하거나 현금결제를 하지 말라고 하면 '너는 게임 안 해? 너도 하잖아', 혹은 '너는 돈 안 써? 돈 쓰잖아' 라든지, 아니면 대화에서 게임 내용 밖에 없었다고 하면 '아니야, 나 드라마 얘기도 했잖아, 그건 못 들었어? 네가 내 얘기에 집중을 안 하는 거잖아' 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따지듯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대화 내용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인 것 같다.

누군가에게 너의 행동 때문에 내가 속상하거나 서운하거나 화가 났다고 했을 때, 그 상대방은 꼭! '너는 안 그랬냐.'며 오히려 상대방에게 더 얹는 경우가 있다. 그런 대화 패턴은 서로가 상처만 남는 감정적인 싸움이 되게끔 이끌기 마련이다. '너도 그러잖아, 너는 안 그래?'라는 말은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 즉 상대방이 나에게 잘못했다고 비난을 하니 그에 대한 쌍방 비난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억울한 감정이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장을 많이 쓰는 것 같기도 하다. '왜 나한테만 그래! 너도 그러잖아, 나는 잘 못 없어!' 속마음은 대략 이런 느낌이다.

상대방에게 비난의 말을 쏟아 붓기 시작하면 상대방도 나에게 비난의 말을 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서로의 단점이나 약점을 헐뜯기만 하며, 상처뿐인 소통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럴 때는 '너도 그러지 않냐!'며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해 주면서 그에 대한 나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즉, 상대방의 반응에 똑같이 되받아치며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만을 온전히 표현하면 되는 것이다. 우선 그것부터 시작해보자. 그러면 우리는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 이 글은 필자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