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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19일 09시 5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1월 19일 09시 59분 KST

중국에는 '미세먼지 방학'이 있다

미세먼지로 휴업을 할 때는 아이들이 울상이 되어서 돌아오곤 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온라인 상에서 화상 채팅을 통해 교사가 지도해 수업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온라인 강좌를 듣게 해서 학습 현황을 학교측이 체크하기도 하고, 산더미 같은 숙제로 아이들이 쉴 틈이 없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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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살게 되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가장 많이 묻는 안부는 "공기는 어때?" 이다.가끔은 "인터스텔라" 영화 속 장면을 연상할 만큼 무서운 날일 때도 있으니 그들의 걱정도 기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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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안 좋을 경우 공기오염수치에 따라 경보가 내려지는데 적색 경보상태가 며칠 연속될 때는 해당 지역 교육청의 결정에 따라 임시 방학 조처가 내려진다.

작년 12월 어느 날 심각한 미세먼지로 적색경보가 내려진 후 미세먼지 정책에 의해 3일간 방학을 한적이 있다. 소위 雾霾放假(미세먼지방학)이 그 기간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방학을 즐거워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렇게 미세먼지로 인해 휴업이 불가피한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停课不停学(수업은 쉬지만 학업은 쉬지 않는다)." 즉, 학교에 안가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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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미세먼지로 휴업을 할 때는 아이들이 울상이 되어서 돌아오곤 한다. 학교에 따라 다르지만, 온라인 상에서 화상 채팅을 통해 교사가 지도해 수업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온라인 강좌를 듣게 해서 학습 현황을 학교측이 체크하기도 하고, 산더미 같은 숙제로 아이들이 쉴 틈이 없게 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아이들은 학교 다니는 것 보다 어쩌면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니 말이다.

심지어 주변 학교 어떤 학급은 담임선생님이 채팅방이 불이 나게 30분마다 아이들의 공부를 체크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학교 수업이 어쩜 더 수월할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의 학습량이었다.

아이들, 학부모, 학교 모두에게 부담되는 달갑지 않은 미세먼지 방학은 공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매년 몇 차례 겪어야 할 지 모르겠다.

임시방학은 아이들에게도 괴로운 일이지만, 학부모에게도 반갑지 않은 일이라 인터넷에서는 이러한 미세먼지 방학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맞벌이 부부가 대다수인 중국 가정에서는 아이가 예상치 않게 집에 있어야 한다면 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의외로 그냥 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부모도 꽤 있었다. 또 그 기간 동안의 진도는 어떻게 할 지 등등 학교 측의 고민도 있었으며, 방학으로 해결하는 것은 심각한 공기 오염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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