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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07일 06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11월 07일 14시 12분 KST

Uber와 제로 한계비용 혁명

우버의 성공은 인터넷이 슈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으로 전환하면서 자동차 공유 서비스 등이 거의 제로의 한계비용으로 가능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얼마 안 있어 공유차를 이용하는 데 드는 노동력의 한계비용마저도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다.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무인 자동차가 운전자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제로 한계비용 산업에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떠오르는 공유 시스템을 통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집, 아파트, 옷, 그리고 다른 재화와 서비스를 거의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공유할 것이다.

Bloomberg via Getty Images

독일 법원은 최근 충격적인 판결을 내렸다. 글로벌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우버(Uber)를 안전성 문제와 정부규제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독일에서 금지한 것이다. 이번 판결은 지금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움직임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경제체계인 '공유경제가(collaborative commons)'가 번창하면서 전통적 사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공유경제'는 공급자와 수요자가 서로의 물질과 서비스 등을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우버의 성공은 인터넷이 슈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으로 전환하면서 자동차 공유 서비스 등이 거의 제로의 한계비용으로 가능해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전통 업계의 높은 한계비용과 고정비용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사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계비용은 한 단위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더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제로 한계비용 현상은 이미 '정보재(information goods)' 업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수백 수천만의 소비자가 프로슈머(소비자이자 공급자, prosumer)가 돼 음악, 영상, 뉴스, 정보를 생성하고 공유하면서 기존 음반사, 영화/TV 업계, 신문/잡지사, 그리고 출판사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이젠 이런 제로 한계비용 현상이 가상의 세계에서 실물 경제로 옮겨가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인터넷이 물류관리 인터넷, 에너지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커뮤니케이션, 이동성, 에너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3의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수십억 아니 조만간 수조개의 센서가 곳곳에 배치돼 끊임없이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수많은 사업체와 수백, 수천만의 프로슈머는 이런 정보를 이용해 물건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데 소요되는 한계비용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출 것이다. 지금 인터넷에서 무료로 정보재를 공급하고 공유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버 같은 업체는 웹사이트에서 낮은 고정비용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거의 제로의 한계비용으로 수많은 운전자를 연결시킬 수 있다. GPS 기능을 인터넷과 연결해 운전자와 탑승자를 묶어주는 이런 서비스는 기존 택시보다 우월하다.

또 오토리브(Autolib') 같은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또 다른 방향으로 이동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녹색전기'를 이용한 전기차 서비스를 런던과 파리에 소개한 것이다. 파리에서는 2011년 이후 약 14만명의 참여자가 5백만 건의 자동차 공유를 기록했다. 녹색 전기 생산에 필요한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한계비용은 거의 제로다. 태양과 바람은 무료다. 거기서 에너지를 뽑아내 저장하기만 하면 된다.

전력회사들은 전송 방식을 디지털화된 '에너지 인터넷'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용해 수백만의 프로슈머들은 '녹색전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월 11일 독일 전체 전력의 74%가 재생에너지로 공급되었다). 전세계에 깔린 에너지망이 에너지 인터넷으로 바뀌면서 수억의 인구가 제로 한계비용으로 생산된 에너지를 이용하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얼마 안 있어 공유차를 이용하는 데 드는 노동력의 한계비용마저도 제로에 가까워질 것이다. 사물인터넷에 연결된 무인 자동차가 운전자를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구글과 GM, 벤츠와 또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이미 무인 자동차를 시험하고 있다.

나중에는 전기차 또는 연료전지차를 3D 프린터로 제조하게 되면 기존의 자동차 업계는 더 흔들릴 것이다. 하나의 예로 9월 시카고 국제제조기술박람회에서 미국의 로컬모터스는 3D 인쇄로 만든 스트라티(Strati)라는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구동시스템은 르노 트위지(Twizzy) 것이지만, 한 조각으로 형성된 차체는 3D로 제조된다. 좌석과 계기판, 앞 덮개와 트렁크도 3D로 인쇄된다. 스트라티는 기존 자동차 공정에 필요한 재료의 10분의 1만 이용한다.

우버 및 여러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신세대가 이동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이전 세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0년대 세대는 소유보다는 활용을 중시한다. 우버 같은 회사를 통해 빠르고 편리하게 또 낮은 비용으로 자동차를 공유할 수 있는데 왜 굳이 비싸게 차를 소유해야 하냐는 것이다. 공유 자동차 한 대는 15대의 소유 자동차를 대체한다.

사실 자동차 공유 서비스는 제로 한계비용 산업에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떠오르는 공유 시스템을 통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집, 아파트, 옷, 그리고 다른 재화와 서비스를 거의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공유할 것이다. 2012년 한 연구에 따르면 X세대와 새천년 세대의 62%가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경험을 공유한다는 개념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자본주의 시장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버처럼 서비스를 공유하는 사업이 번성하는 새로운 시대에는 더 이상 경제를 독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부분적으로 시장을 초월한 세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상호의존적인 공유경제에서 어떻게 함께 살지를 배워야 한다. 독일과 전 세계의 각국 정부는 공유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적절한 법률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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