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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10일 15시 25분 KST | 업데이트됨 2014년 05월 10일 14시 12분 KST

동성혼에 반대하는 텍사스 사회학과 교수님의 망신살

지금까지 발표된 공신력 있는 연구들은 대부분 동성 커플이 이성애자 커플에 비해 특별히 나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으며, 이는 동성혼과 그들의 입양을 지지하는 큰 근거가 된다. 하지만 최근에 이에 대한 반론이 등장했는데,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사회학과 교수인 마크 리그네러스씨가 2012년 발표한 논문이 그것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이성애자 커플이 키운 자녀의 성취도가 동성 부모가 키운 자녀에 비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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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간 미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동성혼 법제화 관련 소송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이른바 '사회학자'들이다. 결혼이라는 게 단순히 두 사람이 마음 맞아 사는 게 아니다 보니, 그 커플이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 결과가 법정에서 큰 '증거'로 다루어 지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 동성혼이라는 것 자체, 심지어는 아이를 키우는 게이 커플의 존재조차 공공연하게 노출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동성 커플이 이성 커플에 비해 아이를 잘 키우는지, 못 키우는지에 대한 '연구'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법정에서는 이런 스턴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과학적 근거는 아니지만 동성 부부에 의해 양육된 자녀가 직접 자신이 얼마나 잘 컸는지, 그리고 부모가 얼마나 잘 해줬는지를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다. 이 비디오로 유명세를 탄 잭 월즈Zach Wahls씨는 책도 내고, 방송 인터뷰도 많이 했으며, 최근에는 정계에 진출할 의사도 밝혔다.)

그나마 지금까지 발표된 공신력 있는 연구들은 대부분 동성 커플이 이성애자 커플에 비해 특별히 나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는 점에 입을 모으고 있으며, 이는 동성혼과 그들의 입양을 지지하는 큰 근거가 된다. 사회에, 그리고 아이들에게 해를 키치지 않는다면 나라가 나서서 금지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지만 최근에 이에 대한 반론이 등장했는데,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사회학과 교수인 마크 리그네러스Mark Regnerus씨가 2012년 발표한 논문이 그것이다. 그는 이 논문에서 이성애자 커플이 키운 자녀의 성취도가 동성 부모가 키운 자녀에 비해 높다고 주장했다.

발표 당시에도 이 논문에 대한 반론은 있었지만, 이번에 미시건 주의 동성혼 금지와 관련한 소송에서 그가 증인으로 참석하면서 논문의 문제점이 더 샅샅이 파헤쳐져 대대적으로 언론을 타게 되었다 .

우선 그의 연구는 동성혼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에게 연구 자금을 받았다는 게 밝혀졌으면, 또한 그게 주장하는 이성애자 부모은 이혼하지 않고 결혼한 채로 생물학적인 자기 자식을 키우는 경우로 정의한 반면, 비교 대상으로 삼은 동성애자 부모들은 이혼하거나 독신인 채로 아이를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연구 결과는 부모의 성적 정체성을 제외한 다른 조건들이 통제된 상태로 샘플링된 것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 이혼 안 한 부부가 곱게 키운 아이가, 이혼, 재혼, 혹은 미혼 부모에 의해, 때때로는 입양된 아이에 비해 나은 환경에서 양육된다는 사실에 놀랄 사람이 누가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 부모나 미혼 부모는 사회 상황상 존재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차이를 강조하기 보다는 이를 보완할 사회적 장치를 고민하는 게 아닌가? 우리가 이혼한 엄마에게서 아이의 양육권을 빼앗을 수 없듯, 자기 배로 낳았건 입양했건 아이에게 가정이라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동성 부모의 존재가 고아원보다는 낫지 않은가? 동성 입양의 근거는 여기에서 나온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듯, 동성 부모, 특히 남성 동성 부모에게는 "whoops!" baby가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모두 아이 양육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능력을 갖춘 후 입양기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아이를 키우게 되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아이를 가지게 된 이성애자 부부들에 비해 준비가 부족할 것이라고 믿는 근거가 무언가? 또한 여성 동성애자들의 경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임신하고 양육하는 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건 아니지~"라는 소리를 하기 전에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연습을 하자.

텍사스 대학 교수님 같은 분의 '연구결과' 같은 걸 어디 가서 인용하지 말고.

P.S. 텍사스 대학 사회학과는 공식 논평을 통해 "리그네러스 박사의 의견은 그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그의 의견은 우리 학교 사회학과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 미국사회학회의 입장 역시 그와 다르며, 동성 부부의 양육에 관한 그의 연구에서 내린 결과가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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