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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3일 12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13일 14시 12분 KST

당신도 속고 있는 사이비 시장

연합뉴스

전쟁이나 종말을 예언하는 사이비 종교인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씩 큰 소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안경을 쓴 경제학자는 이마저도 하나의 시장 거래로 이해합니다. 사이비 종교를 생산 공급하는 사람과 수요 소비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만나서 소동이 펼쳐지는데, 그 또한 시장균형의 한 모습입니다. 초현실적인 메시지를 사고 팔고 있지만, 여전히 돈거래가 펼쳐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가격의 힘을 확인하면서, 경제학자는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실 꽤 많은 시장이 사이비 종교 시장과 닮아 있습니다. 홍보관 또는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되는 의료기기 시장입니다. 성능도 확인할 수 없는 유령 의료기기들이 음이온, 저주파, 원적외선, 나노기술 등의 이름으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투자비법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주식 예측 서비스, 심리치료, 불치병에 대한 각종 대체요법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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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대부분의 시장에서는 사이비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되지 않습니다. 경쟁 때문입니다. 생산자들간의 경쟁은 소비자들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더 좋은 품질의 상품을 더 싼 가격에 공급합니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자들은 거짓/과대/부당 광고에 대해서조차 크게 염려하지 않았습니다. 경쟁만 잘 작동하면, 이들 기업들은 평판을 잃을 것이고, 시장에서 자동퇴출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이비 시장은 많이 다릅니다. 사이비 시장은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완전경쟁시장에 가까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짓 광고와 주장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경제학자들을 난처하게 만드는 것은 극단적이고 믿기 힘든 주장일수록 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품질이 낮을수록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경제학자 스피글러는 "돌팔이 의사 시장" 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제시합니다. 그는 전통적인 경제학자들의 믿음과 달리, 소비자들의 합리성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확실한 상품의 품질을 평가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확률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일화 (이야기) 적으로 사고합니다. 지인이 돌팔이 의사의 치료를 받고 나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가 항상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 때, 의사가 돌팔이일수록, 복수의 경쟁 돌팔이 의사에게서 치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확률이 줄어듭니다. 따라서 돌팔이 의사일수록 서로 경쟁하게 될 경우의 수가 줄어들고, 결국 더 높은 독점적 가격을 책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돌팔이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확률은 우연히 나을 확률과 같은 1/5 이라고 합시다. 돌팔이 의사에게 치료받더라도, 다섯 명 중에 한 명은 우연히 나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합리적 소비자라면, 돌팔이 의사의 치료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일화적으로 사고하는 소비자들은 다섯 친구 중의 한 명에게 치료 받은 이야기를 듣고, 돌팔이 의사를 대단한 명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 때 두 돌팔이가 모두 명의라고 생각하게 될 경우는 1/25입니다. 반면 돌팔이 의사의 치료 확률이 1/10이라면, 1/100이 됩니다. 돌팔이 의사 입장에서는 치료 확률이 작을수록 경쟁 압력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진짜 의사들의 시장 참여가 증가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경쟁을 만병통치약으로 생각하던 경제학자들에게는 꽤 충격적인 논문 중 하나입니다.

언제 사이비들이 판을 치는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브레인 게임은 마그마광석을 길거리에서 팔아 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잘생긴 판매원이 마지막 남은 것이라고 소리를 칩니다. 의미도 불분명한 몇 가지 용어를 쓰고, 지구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마그마광석의 신비한 효능을 설명합니다. 판매원은 한시간 만에 $145을 벌었습니다. 사실 근처 주차장에서 주운 몇 개의 돌맹이였습니다. 사이비들이 판을 치는 시장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본질적으로 불확실할 수밖에 없는 것들을 진짜라고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둘째, 판매원들은 실체가 없는 언어를 주로 사용하며 신비감을 증폭시킵니다. 셋째, 소비자들이 확률적으로 사고하지 않고, 묻지마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사이비 상품과 서비스를 비싼 가격에 구매합니다.

당신은 합리적인 구매 의사결정을 하고 있습니까. 사이비 종교, 유령 의료기기와 대체요법, 투자비법 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구요. 너무 자신하지 마십시오. 우리 모두가 사이비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묻지마 콘크리트 지지가 구매하고 있는 정치 서비스를 보십시오. 약속했던 기초연금, 중증질환 진료비 국가 부담, 반값 등록금, 고교 무상교육 및 돌봄학교 등의 정책들이 모두 후퇴, 연기, 취소되었습니다. 세월호와 참사와 메르스 위기와 같은 국가 비상사태에서 재난 콘트롤타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 구매를 조장하며, 신비한 언어로 설득하지 않습니까. "정말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헬조선이라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박근혜 대통령이 부탁한 것처럼, 진실한 사람만 선택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