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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7일 05시 1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17일 14시 12분 KST

악에 맞서기 위해

FRANCK PENNANT via Getty Images

법규범 없이 세상을 통합하면 혼돈이 퍼질 뿐이라는 걸 프랑스가 이해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걸까. 그러나 매년 혼돈은 점점 더 눈에 잘 띈다. 경제, 사회, 생태, 정치, 군사, 사상까지, 혼돈은 모든 분야에 천천히 자리를 잡아 이제 요란스럽고 시끄럽게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한 나라만의 해결책은 갈수록 의미가 없어진다. 11월 13일에 파리에 일어났던 일, 1년도 되지 않은 샤를리 엡도 사건 등에 프랑스 혼자 맞서 싸울 수 있을 것 같은가?

우리가 전세계의 모든 선한 세력들이 다 연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는 한, 무질서는 성장하기만 할 뿐이고 최악의 폭력이 우리의 거리에서 늘어날 것이다.

역사적으로 선과 악의 정의는 수천 가지가 있었다. 오늘날의 악은 테러리즘이다. 어디서 오는 테러리즘이든 다 악이다. 그 악을 상대하는 '선'은 느슨하게 정의해야 한다. 우리가 선택한 동맹이 어떤 면에서는 비난할 것이 많다 해도, 악에 맞설 때는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진작 실행했어야 했지만 나약함, 단순함, 무지, 비겁함 때문에 미뤄왔던 간단한 원칙들을 당장 적용해야 한다.

  • 먼저, 우리는 러시아, 이란, 심지어 시리아를 적대시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의 행동에 찬성하지 않는다 해도, 그들은 이번 싸움에 있어서는 동맹이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때 문명 세력이 손을 잡았던 것처럼 모든 나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스탈린이 없었다면 루즈벨트와 처칠은 히틀러를 상대로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 더 나아가, NATO는 또 다른 냉전이 아닌 오늘날의 광범위 테러리즘에 싸우는 형태로 변화해야 한다. 우리의 적의 모든 적들을 모아 새로 등장한 이 위협에 맞서야 한다. 그리고 유럽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방어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 전쟁의 승리가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꼭 필요하지만, 우리의 가치를 수호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동원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지금도 필요한 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싶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새로운 싸움에서 우리는 시민 동원 형태의 병역을 재건해야 한다. 시민 보호 능력이 널리 퍼지게 하기 위해서다.
  •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것이 어떤 것인지, 왜 그렇게 믿는지를 명백하고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재난이 터졌을 때 힘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늘 미국 대통령일 필요는 없다.

오늘부터 우리는 앞으로의 모든 일을 결정할 이번 전쟁을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다시 점검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방위 예산, 경찰과 교육 제도, 이 모든 것이 이런 힘든 시기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진작에 그랬어야 했다. '다시 생각'한 결과가 다음 지역 선거에 영향을 주고, 다음 대선 후보들의 정책의 틀을 잡아야 한다. 특히 프랑스의 외교 정책과 유럽 정책을 결정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서둘러야 한다. 11월 13일의 악몽이 이제까지 이미 잃어버린 시간의 대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


World Shows Solidarity In Wake Of Paris Attacks - Tribute In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