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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03일 11시 50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6월 03일 14시 12분 KST

'예비 명단 GK' 권순태의 올 시즌 선방쇼 Best 3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에 오르는 선수는 권순태다. 2009년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과 눈 부상으로 인해 긴 부진에 빠졌던 권순태는 2014년 34경기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5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권순태는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불운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6월 1일 발표된 슈틸리케호의 대표팀 명단에서 권순태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에 밀려 예비 명단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뜨거운 감자에 오르는 선수는 권순태다. 2009년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상과 눈 부상으로 인해 긴 부진에 빠졌던 권순태는 2014년 34경기 19실점으로 경기당 실점률 0.5점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권순태는 유독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불운은 결국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6월 1일 발표된 슈틸리케호의 대표팀 명단에서 권순태는 김진현, 김승규, 정성룡에 밀려 예비 명단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대표팀 명단에 대한 존중은 필요하지만, 그런데도 좋은 활약을 보이는 권순태의 국가대표 데뷔전이 다음으로 미뤄진다는 사실은 아쉬움을 줄 수밖에 없었다.

특히 가장 아쉬운 것은 좋은 활약을 보이는 한 명의 골키퍼에게 스타가 될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K리그를 꾸준히 지켜보는 팬들에게는 매 경기 눈부신 선방 쇼를 보여주는 권순태가 최고의 골키퍼로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팀 경기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좋은 활약을 보이는, 또한 그만큼의 스타성이 있는 골키퍼가 더 알려질 기회가 찾아오지 않는 점이 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준비했다. 리그 최고의 골키퍼 권순태를 알리기 위해 한창 진행 중인 2015 시즌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그의 선방 쇼 베스트 3를 선정해보았다. 사실상 아래에 열거하는 세 경기는 권순태가 전북의 멱살을 잡고 승리를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3위 : [클래식 9R] 잔인한 권순태에게 막힌 정대세의 회심의 슈팅

에두의 골을 시작으로 레오나르도의 재치있는 프리킥 추가 골까지 추가한 전북은 후반 24분에 2대 0으로 앞서갔다. 갈 길이 바빠진 수원은 공격수 카이오까지 투입하며 닥치고 공격 모드에 돌입했고, 후반 막판 공방전이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건 오른쪽 측면에서 신세계가 준 정확한 패스가 정대세에게 연결된 43분이었다. 순간적으로 열린 공간을 확인한 정대세는 정확한 궤적의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골문 모서리를 빠르게 향하는 그의 슈팅은 모두가 골임을 직감하게 하였다.

하지만 전북의 골문에는 누구보다도 잔인하고 냉정한 거인이 한 명 대기하고 있는 듯했다. 권순태는 놀라운 다이빙으로 정대세의 슈팅을 쳐내 수원의 가장 완벽했던 기회조차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현장에서 지켜본 수원팬의 증언에 따르면, 정대세에게 패스를 제공해준 신세계의 '저것까지 막으면 어떡하나....'하는 듯한 표정이 당시 상황의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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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5분 55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2위 : [ACL 16강 2차전] 모두를 취하게 한 권순태의 선방 쇼

이날 베이징과 전북의 경기를 중계한 배성재 캐스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음주단속 불었지만 통과. 권순태 선방 쇼에 취했는데"라는 트윗을 남겼다. 이날 권순태의 선방 쇼는 기가 막혔다. 중계를 맡고 있던 배성재 캐스터와 박문성 해설위원도 감탄을 아끼지 않을 만큼, 권순태의 선방은 빛났다.

결정적인 선방은 추가 시간에 두 차례 있었다.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날아오는 하대성의 회심의 슈팅은 오른팔로 가뿐히 쳐냈고, 바타야의 중거리 슈팅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빠르게 향했음에도 온몸을 날려 선방했다. 두 장면 중 한 장면이라도 골을 허용했더라면 연장 승부를 가려야 했기 때문에 전북의 8강 진출이 불투명할 수 있었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힘입어 전북은 베이징을 꺾고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8강 진출을 해냈다.

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4분 43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영상 / popular sports youtube)

1위 : [클래식 4R] 세 번의 선방? 3분이면 충분하다.

4월 4일에 있었던 전북과 포항의 경기는 후반 26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에두의 골이 터지면서 1대 0으로 리드를 잡고 있었고, 갈 길이 바빠진 포항이 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려 공격에 몰방하는 형태로 흘러갔다.

문제의 장면은 88분부터 시작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포항의 티아고는 먼 포스트 쪽으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궤적과 속도까지 모두 예리했다. 골문 앞 선수들을 통과하기 전까지 이 슈팅이 크로스가 될지, 슈팅이 될지를 예상할 수 없어 골키퍼는 먼저 몸을 날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권순태는 이것을 막아냈다. 표정은 놀랐다는 듯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티아고의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낸 몸만큼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1분 뒤, 이번에도 티아고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코너킥이 권순태를 향했다. 자신의 머리 위쪽으로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킥인 데다, 앞에 있던 선수들에 의해 자칫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었지만, 가뿐히 처리했다.

이젠 끝났나 싶었지만, 아직이었다. 자극을 받은 손준호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처리했지만, 이조차 도 권순태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다. 특히 펀칭해내는 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의 손을 맞고 튕겨 나온 볼은 남양주까지 향할 듯했다. 골을 예상했던 손준호는 무릎을 꿇고 좌절했고,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뒤쪽에 있던 포항 팬들에게는 이 이상으로 믿기지 않는 장면이 있었을까 싶다.

종료 직전 3분, 권순태는 1분마다 한 번씩 선방을 해내며 지켜보던 축구팬들을 화장실로 직행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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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서술된 선방은 5분 50초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