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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1월 24일 08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4일 14시 12분 KST

첼시전 '2연승', 아스날의 그땐 그랬지...

리그 우승을 노리는 아스날이 앙숙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현재 아스날은 유력한 리그 우승 후보다. 올 시즌 기세를 보면 어느 팀보다도 리그 우승에 근접해 있다. 하지만 최근 리버풀, 스토크를 상대로 2연속 무승부를 거둬 기세가 한풀 꺾였고, 경쟁 팀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아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하다. 그런 중요한 순간에 또 한 번 거대한 장애물이 그들을 막아서고 있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앙숙 첼시다.

아스날은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부임한 2004-05 시즌부터 첼시만 만나면 약해지는 '첼시전 징크스'를 앓고 있다. 최근에는 첼시를 상대로 4년 3개월째 무승에 시달리고 있어 첼시전 징크스의 증세가 더욱 심해졌다. 4년 3개월 동안 치른 9경기에서 아스날의 첼시전 성적은 3무 6패다. 비록 2015년 8월에 치러진 커뮤니티 실드 결승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비시즌 경기이기 때문에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놀랍게도 이런 아스날이 첼시전 징크스를 앓은 후에도 첼시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잠시나마 징크스를 탈출한 시기가 있었다. 이 두 경기는 첼시전을 앞둔 아스날 팬들이 가장 그리워할 경기이기도 하다.

- 2010년 12월 27일 / 아스날 3 vs 1 첼시 (2010-11 EPL 19R)

득점 : 송(44´), 파브레가스(51´), 월콧(53´) / 이바노비치(57´)

첼시 선수들은 이미 아스날 공략법을 잘 알고 있었다. 드록바는 아스날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녔고, 친정팀을 상대하는 애슐리 콜도 유난히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2008년 12월 1일 이후, 무려 첼시전 5연패에 빠져있던 첼시전 징크스 환자 아스날은 이를 갈고 있었다. 때마침 2010-11 시즌 첼시가 박싱데이를 맞아 위기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아스날에게는 복수의 적기였던 셈이다.

벵거 감독은 첼시전 경기 패턴을 돌아보며, 약점을 보완했다. 최전방 공격수 반 페르시에게는 수비수를 유인하며 공간을 만들 것을 주문했고, 이 공간을 2선 및 3선의 미드필더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이를 계획했다. 또한, 월콧을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기용하여 애슐리 콜의 오버래핑을 봉쇄하고자 했다. 벵거 감독의 계획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반 페르시가 열어준 공간을 잘 활용한 파브레가스는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중원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였던 송도 44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월콧은 빠른 스피드로 측면을 내달려 애슐리 콜이 수비에만 전념하도록 만들었다.

이날 경기의 승리로 벵거 감독은 지긋지긋한 첼시전 5연패를 끊고, 분위기가 좋지 않던 앙숙에게 결정타를 날리며 복수에 성공했다. 반면 패배한 첼시는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론이 더 불거지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무관에 그친 안첼로티 감독은 경질됐다.

* 득점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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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4분 : 알렉산드르 송 (아스날 1 : 0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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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1분 : 시오 월콧 -> 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날 2 : 0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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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3분 : 세스크 파브레가스 -> 시오 월콧 (아스날 3 : 0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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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6분 : 디디에 드록바 ->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아스날 3 : 1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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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스날)

- 2011년 10월 29일 / 첼시 3 vs 5 아스날 (2011-12 EPL 10R)

득점 : 램파드(14´), 테리(45´), 마타(81´) / 반 페르시(36´), 안드레 산토스(49´), 월콧(56´) 반 페르시(85´), 반 페르시(90+2´)

반 페르시의 건강(이전 시즌까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과 파괴력은 아스날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11-12 시즌부터 물이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반 페르시는 팀의 첼시전 2연승에 견인함과 동시에 물오른 득점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반면 첼시의 주장 존 테리는 치명적인 실수로 리드를 내주며 팀의 라이벌전 2연패를 막지 못했다.

첼시는 직전에 열린 QPR과의 리그 경기에서 크리스 포이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배해 감정이 격해졌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들까지 다음 아스날전에서 승리를 챙길 것을 선언하며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반면, 아스날에게 첼시 원정은 여전히 부담이 컸다. 지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홈경기라는 이점이 있었고, 첼시 원정에서는 여전히 2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자신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스날은 이날 경기에서 무난히 첼시를 격파했다. 램파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고집했던 빠른 패스 축구는 보아스 감독 전술의 약점인 넓은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하며 첼시 수비진을 무너트리는 데 성공했다.

항상 우위를 점하던 아스날전에서의 충격적인 2연패 후, 보아스 감독은 몇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끝내 2012년 3월 경질됐다. (물론 그 후 챔스 우승을 거둔 '미라클 시즌'으로 마무리는 했지만...) 반면, 오랜 시간 첼시전 징크스에 시달리던 아스날은 2연승으로 잠시나마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 후부터 지금까지 첼시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첼시전 징크스는 다시 재발했다. 무승 경기는 길고 길어져 어느덧 9경기에 이르렀다.

* 득점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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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4분 : 후안 마타 -> 프랭크 램파드 (첼시 1 : 0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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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6분 : 제르비뉴 -> 로빈 반 페르시 (첼시 1 : 1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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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5분 : 프랭크 램파드 -> 존 테리 (첼시 2 : 1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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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9분 : 알렉상드르 송 -> 안드레 산토스 (첼시 2 : 2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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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6분 : 시오 월콧 (첼시 2 : 3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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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1분 : 하울 메이렐레스 -> 후안 마타 (첼시 3 : 3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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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85분 : 로빈 반 페르시 (첼시 3 : 4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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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90+2분 : 미켈 아르테타 -> 로빈 반 페르시 (첼시 3 : 5 아스날)

한 편, 첼시전 경기 3일 전에 볼턴과의 리그 컵 경기에서 결승 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포함됐었다. (아...추억이여...)

지금으로선 믿기 힘든 얘기겠지만, 첼시를 상대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여 온 아스날이 징크스를 앓던 와중에도 첼시에게 연승을 거둔 시기가 있었다. 첼시전에서 4년째 승리가 없는 아스날은 2연승을 거둔 지난 두 경기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다.

현재 아스날은 많은 부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클린, 카솔라, 윌셔, 웰백은 모두 장기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행히 직전까지 부상으로 고생하던 외질과 산체스가 첼시전을 앞두고 훈련에 복귀했다. 두 선수의 출전으로 지난 스토크전 무득점에 빠졌던 득점력이 살아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첼시는 히딩크 감독 부임 후 득점력을 과시하던 코스타가 정강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코스타는 올 시즌 아스날과의 첫 맞대결에서 잇따른 신경전으로 여러 가지 맹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승리에 크게 견인한 바 있어 아쉬움이 크다. 또한, 팔카오와 아자르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들의 결장이 어떤 작용을 할지 주목된다.

두 팀의 맞대결은 한국 시간 1월 25일 월요일 오전 1시에 열릴 예정이다. 우승을 노리는 아스날이 이번에는 '앙숙' 첼시를 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