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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10일 13시 26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10일 14시 12분 KST

'슈틸리케 취임 1년', 대표팀은 무엇이 달라졌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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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FA 홈페이지)

'슈틸리케 know답', 말 그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정말 한국 축구의 답을 알고 있는 듯하다. 축구 팬 100명이면 100, 모두가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 초기부터 '갓틸리케'라 칭송받았던 건 아니었다. 2014년 9월 5일,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할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20년이 넘도록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감독 경력이 문제시되며 축구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맞아야 했다. 하지만 제 뜻대로 서서히 대표팀에 변화를 준 슈틸리케 감독은 어느덧 20경기 14승 3무 3패, 35득점 8실점의 성적을 기록한 강한 대표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대표팀이 더 강해진 것은 '변화' 덕분이었다. 취임 후 1년, 20경기를 마친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은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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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프로축구연맹)

1, '자신감 충전소', 위기 겪던 대표팀의 체질 변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해낸 대표팀은 그 이후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기까지 무려 세 명의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결국 팀이 완성되지 못한 탓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무승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동안 대표팀은 선수들이 긍정적인 에너지, 즉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조직이 되지 못했다. 이미 선발 라인업이 정해진 듯한 상황에서 새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쉽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대부분의 선수들은 대표팀을 떠난 뒤 극심한 부진에 빠지는 이른바 '대표팀 증후군'을 앓았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후 대표팀의 체질은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제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한층 회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직이 완성됐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 스타 반열에 오른 권창훈이다. 2015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자신감이 붙은 권창훈은 수원으로 복귀한 뒤 5경기에서 4골을 넣는 폭발적인 활약을 보였다. 절정에 오른 권창훈의 자신감은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이어졌다. 라오스전에서 멀티 골을 넣으며 대표팀 데뷔 골을 터트리더니,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골을 넣어 두 경기 연속 골에 성공했다. 권창훈을 포함해 이정협, 이종호, 이재성, 김승대 등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K리거들은 복귀 후 소속팀에서 치른 경기에서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400억대라는 기록적인 이적료를 달성하며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도 새로운 팀에서의 데뷔를 앞두고 자신감을 한층 회복했다. 라오스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기분 좋게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대표팀 내 주전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23인에 포함된 모든 선수에게 선발로 활약할 기회가 열린 탓이다. 하지만 그래서 모든 선수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 없이 의욕을 갖고 대표팀에 참여하게 됐다. 대표팀에서 뛸만한 합리적인 이유로 모든 선수가 발탁됐고, 실제로 대부분의 선수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모두가 존중받는 것이다.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갈 수 있는 '자신감 충전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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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렐라 이정협. 최근엔 리그 경기 중 입은 안면 복합골절 부상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사진 : KFA 홈페이지)

2. 이정협-이재성-권창훈, 꾸준한 스타 탄생에 웃는 대표팀

잠시 맥이 끊긴 듯했던 대표팀의 스타 양성도 다시 활발해졌다. 기성용, 손흥민, 이청용 등 기존 스타 선수들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이정협, 이재성, 권창훈 등 슈틸리케호에서 새롭게 스타로 거듭난 이들의 인기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동시에 대표팀의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슈틸리케 감독은 꾸준히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선수가 새롭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을 경우 최대한 기회를 주려는 모습도 돋보인다. 취임 직후 기회를 얻은 김진현은 대표팀 골문을 지킬 새로운 수문장으로 떠올랐고, 이후 아시안컵에서 신데렐레가 된 이정협, 3월에 열린 뉴질랜드전 결승 골의 주인공 이재성, 기성용의 새로운 파트너 정우영, 피자 빵을 좋아하는 권창훈 등 슈틸리케호의 스타는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장현수, 김민우, 임창우 등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도 슈틸리케호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있어 대표팀의 장래는 더 밝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이후 한풀 꺾이는 듯했던 대표팀의 인기도 꾸준한 스타 선수들의 탄생으로 다시 예전의 위용을 되찾을 만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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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FA 홈페이지)

3. 목표 생긴 K리거, K리그에 날개를 달다.

대표팀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대표팀 내부의 변화뿐만이 아니다. 꾸준히 대표 선수를 배출해야 할 외부의 변화도 필요하다. 이는 대표팀의 성장을 넘어 한국 축구의 발전과도 연관된다. 대표팀뿐만이 아닌, 한국 축구 전체에 관심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 덕에 지금 이 시각에도 K리거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자리 잡았다.

이제 한솥밥을 먹으며 열심히 활약하던 동료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열심히 경기에 임한 동료 선수의 대표팀 입성 소식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자극이 되고,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강하게 될수록 K리그는 더 역동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한다. 최근 다수의 K리거가 대표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대표팀 입성을 위한 K리거들의 힘찬 노력이 지속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스타들도 대표팀 발탁을 장담할 수 없었음을, 혹은 발탁이 되더라도 출전 기회를 잡을 확률이 극히 낮았음을 고려하면 굉장한 변화다. K리그에 날개를 단 결과는 대표팀 내부와 외부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앞으로도 새로운 스타 선수가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고, K리그 역시 질적으로 더 향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졌다. 물론 이 흐름이 이어지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대표팀의 기나긴 여정이 한결 더 수월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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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FA 홈페이지)

K리그 클래식, 챌린지와 더불어 내셔널리그, 아마추어리그, 초중고 왕중왕전과 대학리그까지 한국에서 축구가 열리는 모든 곳에는 항상 슈틸리케 감독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 축구 전체를 발전시키려는 그의 진심은 한때 의심의 시선을 보냈던 축구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랜 시간 노를 저어줄 인물 없이 강에서 떠돌기만 했던 대표팀은 이제야 제대로 된 뱃사공을 만나 목적지를 향해 건강히 나아가는 듯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대표팀에서 1년을 마쳤다. 하지만 벌써 함께할 시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