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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9월 08일 13시 02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09월 08일 14시 12분 KST

수원의 또 다른 수확, 연제민-구자룡 듀오의 발견

[임형철의 스타우트K] 수원의 또 다른 수확, 연제민-구자룡 듀오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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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현재 리그 2위를 기록 중인 수원은 올 시즌, 어린 선수들의 재능을 발견하며 성장을 일구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 수원의 미래라는 칭호가 붙었던 권창훈은 이제 모두가 인정하는 에이스로 거듭났고, 대표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중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받던 중앙 수비수 연제민과 구자룡도 확실한 즉시 전력감으로 올라섰다. 곽희주, 민상기의 장기 부상과 조성진, 양상민의 포지션 변경으로 사실상 기용할 수 있는 유일한 중앙 수비수가 된 두 선수는 올 시즌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2013년 데뷔 후 수원에서 4경기 출전에 그쳤던 연제민은 올 시즌 16경기를 소화했고, 구자룡도 19경기를 소화해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에 애를 먹고 있는 수원이지만, 수비진 구성에 고민을 덜어줄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조금이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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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연제민-구자룡 듀오의 활약

시즌 전까지 연제민과 구자룡이 주전 수비수로 호흡을 맞출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13년 데뷔한 연제민은 수원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윤성효 감독의 부산으로 반년 간 임대되어야 했고, 부산에서 21경기를 소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복귀 후 수원에서 주전으로 올라서기엔 쉽지 않아 보였다. 2011년 프로 데뷔, 2012~13년 경찰 축구단 군 복무를 거쳐 2014년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한 구자룡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지난 시즌 나섰던 7번의 경기에서 잦은 실수를 범해 팬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던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연제민과 구자룡은 2015 시즌, 달라진 모습으로 수원 팬들을 맞았다. 서로의 호흡도 최상이다. 스피드와 빌드 업에 강점이 있는 연제민과 힘 있는 수비, 대인마크에 강점이 있는 구자룡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종종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구자룡은 8월 한 달 동안의 활약을 인정받아 수원팬들로부터 8월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팬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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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은 '우만동 훔멜스'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매탄고 3인방', 수원을 이끄는 어린 선수들의 힘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한 권창훈에 이어 연제민과 구자룡까지, 올 시즌 가파른 성장을 보인 매탄고등학교 출신 3인방은 올 시즌 수원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부상자가 속출해 팀 스쿼드의 절반가량을 잃은 지금, 3인방의 활약은 공헌도가 상당하다.

과거 '레알 수원'이라 불리며 스타 선수들을 쓸어 담는 데 주력했던 수원에 더는 예전 같은 위용은 느껴지지 않는다. 모기업의 투자가 줄어 스쿼드의 화려함과 선수들의 면면, 외국인 선수에게 지급하는 금액까지 확연히 줄어들었고, 저예산 속에서 효율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운영방식도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스 출신의 어린 선수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제 몫을 해준 덕에 팀은 걱정과는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팀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강한 동기를 가지고 있는 매탄고 3인방은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연제민과 구자룡, 두 선수가 없었다면 지금쯤 수원의 중앙 수비는 더 심각한 위기를 맞았을 것이다. 다행히 연제민과 구자룡이 발 빠르게 성장하여 팀의 수비진을 구성해준 덕에, 수원은 최악의 사태도 면하고 향후 수비진 리빌딩에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 최근 활약이 좋은 권창훈과 함께 연제민과 구자룡도 충분히 수원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매탄고 3인방의 발굴은 올 시즌 수원이 거둔 최고의 성과이지 않을까 싶다.

* 최근 스타플레이어 유출이 심화하고 있는 K리그에서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 중 하나는 새로운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추어 축구 칼럼니스트 임형철이 '스타우트K'를 준비했습니다. 인재를 찾는다는 뜻의 '스카우트'에 K리그를 이끌 새로운'스타'를 찾는다는 점을 접목하여 '스타우트K'라 이름 붙인 이번 시리즈에서는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23세 이하의 어린 유망주들을 차례차례 소개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K리그 및 축구 팬분들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