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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2월 22일 10시 15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2월 22일 14시 12분 KST

'조커' 도널드 트럼프, '로빈 후드' 버니 샌더스

닉슨 대통령이 '침묵하는 다수'라고 불렀던 집단에 속하는 두 여성이 2016년 미국 정치의 지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사립 탐정 켈리 라우치(38세)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 그녀는 권위주의적이고 외국인을 혐오하는 뉴욕 억만장자 트럼프의 정치적 부상에 대해 내가 들어 본 중 가장 좋은(혹은 가장 상스러운) 설명을 들려주었다.

"이 나라엔 관장제가 필요해요. 이 세상에는 관장제가 필요해요!" 그녀는 금요일 밤 노스 찰스턴의 트럼프 유세가 열리는 컨벤션 센터로 들어가며 내게 선언했다.

그녀는 1989년 영화 '배트맨'에서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의 대사를 따라한 것이었다.

"우린 모든 걸 다 뒤흔들어야 해요. 정치와 정치인들이 모든 걸 다 망쳐놨어요. 이 세상 누구도 우릴 존경하지 않아요. 트럼프는 사람들의 생각을 말하고, 일을 할 수 있어요. 그는 기업을 돕는 법을 아는 비즈니스맨이에요."

그러니 트럼프는 고담과 외지 사람 모두를 겁에 질리게 하는 조커다.

donald trump

2주도 되기 전, 뉴 햄프셔 주 맨체스터 다운타운의 팰리스 극장에서,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는 44세의 달린은 미국 정치에서 희귀한 축에 속하는 '민주주의적 사회주의자'이자 74세인 샌더스가 인기를 얻는데 대한 가장 좋은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대학을 나왔는데, 내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은 다운타운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예요. 하지만 아직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학자금 대출을 잔뜩 떠안고 있죠. 건강 보험은 형편없고, 내 아들을 공립 대학에 보내려 하는데 그게 1년에 3만 달러가 들어요! 나에겐 버니가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도움이 정말로 필요해요."

"난 증세를 원하지는 않지만 억만장자들이 정말로 공정한 몫의 세금을 내길 바라요. 그게 버니의 말이죠. 나는 내 빚과 건강 보험, 내 아들 교육에 도움이 필요해요. 도움을 받지 않고는 싱글 맘인 내가 다 감당할 수는 없어요. 그리고 버니가 하는 말을 할 정도로 배짱을 가진 정치인은 아무도 없어요."

그러니 버니는 셔우드 숲의 월 스트리트 억만장자들에게서 빼앗아 힘겨워 하는 미국인들에게 나눠주는 로빈 후드다. 그는 네바다에서 졌고, 다음 주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도 질 수 있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좌측으로 밀었고, 끝까지 아득바득 싸울 정도의 돈과 후원을 받고 있다.

evan vucci sanders

'괴력사' 우파와 교수 같은 좌파가 미국 정치를 양쪽으로 마구 끌어당겨, 부시 가문과 클린턴 가문이 있던 미국 정치의 중도층, 우리가 알았던 모습의 전체적 정치 시스템이 다 달라지고 있다.

"100년 동안 미국 정치에서 이런 상황은 없었다. 그때 이후로는 이런 양극화는 없었다. 우려가 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다." 역사가 겸 정치 과학자 노먼 온스타인의 말이다.

현 상태가 된 이유를 15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보자.

세계 경제

도널드와 버니가 의견을 같이 하는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세계 무역이 미국의 생산직 임금을 누르고 있으며 일자리를 해외로 보낸다는 것이다. 둘 다 최근 캐리어가 에어컨 생산을 멕시코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것을 언급했다.

부시-클린턴 식 경제적 의견 일치는 죽었다

1980년대 이래, 양당 대통령들은 정부와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경제적 동맹이라는 이론을 기반으로 했다. 빌 클린턴은 보수적이던 시대에 '기업 친화적' 민주당원으로서 부상했으며, 그래서 기부금을 많이 받았다. 두 부시 대통령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그런 접근은 양쪽 모두에서 비난을 받는다. 클린턴주의와 상공 회의소는 지금은 정치적으로 이미 다 탕진된 힘이다.

소득 정체

미국인들은 대개, 거의 언제나, 부자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저 그들처럼 되고 싶어할 뿐이다. 그러나 '소득 불평등'과 소득 정체가 합쳐지면 그것은 흔들릴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희망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그의 두 번에 걸친 임기 동안 평균적 미국 가정의 실질 소득은 늘어나지 않았다. 사실 25년 동안 늘어나지 않았다.

내 아이들이 나보다 더 잘 살지 않을 거라고?

1930년대까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은 널리 쓰이지 않았지만, 모든 세대가 그 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 거라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그것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그게 변하길 간절히 원한다.

테러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인기를 얻은 것이 파리와 샌 버나디노의 사건 때문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그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입후보할 때부터 국경과 이민 이야기를 했지만, 테러 사건들 전까지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랬다가 쾅, 내가 정상으로 치솟았다." 트럼프의 말이다. 오바마의 신중한 반응은 특히 공화당 유권자들에겐 미지근하게 보였다. 트럼프와 공화당 유권자들(그리고 다른 공화당 후보들)은 경선 초반 기준으로는 지나치게 들렸을 정도로 반 이민, 반 무슬림 수사의 수위를 높였다.

이민

고국으로 돌아간 멕시코인들이 많지만, 오바마가 출국을 강화했지만, 미국 주민 중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은 최근 100년 중 최고치다. 미국은 이민으로 만들어진 나라지만, 이민의 물결이 너무나 클 때면 공포와 억울함의 발작을 겪는다.

소련이 없다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옛 소련을 상대할 때 염두에 두었던 절멸과 비할 바는 못된다. 외부의 위협은 언제나 미국인들을 단합시켰다. 적어도 중도 정치로 미국을 몰아가기는 했다. 지금은 그런 통합을 이끌 세력이 없다.

부의 격차

미국인들이 일반적으로 부자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지만, 오늘날의 격차는 20년대 이후 가장 크다. 샌더스는 퍼센트를 늘어놓는 분노의 연설을 한다. '1%'가 99%보다 더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점진주의에 지친 민주당원들에게 크게 와닿는 내용이다.

빅 소트

빌 클린턴은 '빅 소트'라는 책을 인용하기를 즐긴다. 미국인들이 지역적으로 뭉쳐 정치적으로 분리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이다. 이것은 인구의 문제이지만, 정치 역시 같은 기능을 한다. 최근 대부분 공화당원들이 조종하는 주법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을 '안전한' 구역으로 분리하는 하원의원 선거구를 만든다. 양당의 지명 규칙은 대선에서 자기 당을 지원하는 주에게 더 많은 힘을 주게 되어 있어 이 분리를 더 강화한다.

맞춤형 뉴스

TV 앵커가 방송 말미에 '이건 이런 것이다'라고 설명하면 전국이 그의 말을 믿던 때가 있었다. 이제 선거구마다 선호하는 뉴스 채널이 따로 있고, 유권자들은 자신의 편견을 재확인시켜주는 매체들 속에 푹 잠겨 살아간다.

당신만을 위한 소셜 미디어

소셜 미디어는 '현실'을 각 선거 캠페인에 맞춰 설계된 순수한 정치적 구조물로 만든다. 테드 크루즈가 마르코 루비오가 오바마와 악수하는 사진을 포토샵으로 합성해서 써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할 법도 하다. 크루즈의 지지자들 - 그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서 이야기하는 유일한 상대들 - 은 자신들만의 밀폐된 현실을 믿고 싶어한다. 그리고 실제로 믿는다.

정치계의 큰 돈

양당의 모든 사람들은 이걸 미워한다. 트럼프의 해결책은 자기 돈을 쓰는 것이다. 버니는 크라우드소싱이다. 각자의 지지자들에겐 큰 매력이다.

셀러브리티

유명세는 본질을 이긴다. 도널드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일지 몰라도, 그는 유명하다는 이유로 유명하고, 논란을 통해 그 유명세를 유지하는 그의 영리한 감각이 그의 선거 운동의 힘이다. 오바마도 그런 매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 버니는 그렇지 않지만, 그의 선거 운동은 그를 미국의 밈으로 바꿔놓는 명민함을 발휘했다.

밀레니얼 세대

이 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보다 많고, 그들은 60년대에 그들의 조부모들이 그랬던 것 만큼이나 이 세상을 뒤흔들고 싶어한다.

당과 후원이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적다

당들은 어떤 면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일어날 일을 일어나지 않게 막는데에는 강하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는 경멸을 받고 있으며, 유권자들과 소셜 미디어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지금 당 지도자들의 영향력은 더욱 적다.

*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 US에 게재된 글을 번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