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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7일 11시 04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1월 27일 14시 12분 KST

왜 다들 '스타'가 되고 싶다 말할까

한국 사회에 '스타'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서로 간의 사랑을 방해하는 '경쟁'이나 '생존'과 같은 스산한 단어들을 삶의 화두로 강제하면서 '집단 애정결핍'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사회 시스템이야말로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아닐까.

Getty Images/Brand X

사랑받아 마땅한 것들이 돌아오는 계절이다. '토이'라든가, 합정 후마니타스 책다방의 '사과차'라든가. '케이팝스타'도 그 중 하나다. 어디서 그렇게 감탄하게 만들면서 감동까지 주는 귀한 사람들이 자꾸 나오는 건지, 놀랍다. 더 놀라운 건 케이팝'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여전히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의 존재고. 그들 중에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최우선에 놓고 도전하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들보다는 어쩌면 자기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을지 모른다.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데 10대 후반에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되고 싶었다. 가수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은 품었지만 소위 개성파 연기자가 되어도 괜찮겠다는 식으로 분야는 관계 없었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정치인이 갖춰야 할 소명의식 같은 것 역시 없었다. 그때는 단순히 내가 명예욕이나 권력욕이 쩌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왜 그런 직업들을 갖고 싶어 하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생각 끝에 스스로 찾은 답은 다음과 같았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관심종자스러운 욕구.

정신분석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에 따르면 사람은 대체로 관심종자이다. 그는 자신의 저서 <사랑의 역사>에서 거의 모든 정신병은 '애정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며, 사랑에 대한 갈망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고 한다). 그게 맞다면 사랑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유명세와 권력을 바라기 쉽다. 유명인에 대한 '관심'과 권력자를 향한 '아첨'이라는 휘발성 강하고 허약한 형태의 사랑일지언정, 그걸로 자기 정서의 여백을 채우고 싶어한다. 나도 그랬고, 아마 케이팝'스타'가 되기를 열망하는 넘쳐나는 사람들 중 다수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

물론 한국 사회에 '스타'가 되기를 희망하는 이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서로 간의 사랑을 방해하는 '경쟁'이나 '생존'과 같은 스산한 단어들을 삶의 화두로 강제하면서 '집단 애정결핍'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사회 시스템이야말로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