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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16일 05시 20분 KST | 업데이트됨 2015년 04월 18일 14시 12분 KST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아이들

오늘날 소설이나 드라마 대본에서나 보일 법한 '호부호형(呼父呼兄)에 대한 목마름과 갈등은 다른 층위에서 아직 그 생명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카피와 표절로 불리는 아이들에게.

1612년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 洪吉童傳]에서 이조판서인 허대감과 시중을 드는 시비 사이에서 태어난 길동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허대감에게 서자로서의 슬픔을 토로하며 이런 말을 내뱉는다.

"대개 하늘이 만물을 내심에 오직 사람이 귀하오나, 소인에게 이르러서는 귀함이 없사오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까? 소인이 평생 서러운 것은, 대감의 정기를 받아 당당한 남자가 되어 부모님이 낳아 길러준 은혜가 깊사온데, 그 부친을 부친이라 못하고 그 형을 형이라 못하니 어찌 사람이라 하오리까?"

오늘날 소설이나 드라마 대본에서나 보일 법한 '호부호형(呼父呼兄)에 대한 목마름과 갈등은 다른 층위에서 아직 그 생명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카피와 표절로 불리는 아이들에게.

'제나라 경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 왈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고 답했다.'     - 논어 안연(顔淵) 편

'참된 예술 작품은 어머니가 자식을 낳는 것처럼 예술가의 영혼 속에서 창조되는 것이다.'     - 인생독본, 레프 톨스토이, 1909년

'시인이 소재를 빌리는 방법을 보면 시인의 능력을 가장 확실하게 판별할 수 있다. 미숙한 시인은 모방하지만,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 형편 없는 시인은 자기가 취한 것의 외관만 망가뜨릴 뿐이지만, 훌륭한 시인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거나, 적어도 뭔가 다르게 만든다. 후자는 원래 맥락과 완전히 다른 유일무이한 감정과 훔친 것을 원래 한덩어리였던 양 융합하지만, 전자는 결합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상태로 단지 던져버릴 뿐이다. 훌륭한 시인은 대개 다른 저자로부터 빌린 것을 원래 맥락과 시간적으로 동떨어지고 언어적으로 생경하거나 그도 아니면 다양한 재미라도 줄 수 있도록 뒤바꿔버린다.'     - 성스러운 숲, T.S 엘리어트, 1920년

[ 1 ] 표절은 고의적으로나 또는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출처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타인의 지적재산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 한국 행정학회 표절 규정

[ 2-1 ] 2014년 홍익대학교 프로덕트디자인전공 졸업작품전시회 포스터를 공개합니다!

-Visual Concept- "what is your weapon in design war?"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 주제에 맞춰 우리들만의 '디자인 무기' 그리고 앞으로 이겨나가야 할 '디자인 전쟁'을 로고의 원형인 삼각형을 이용, '도트 패턴(Dot-Pattern)'화 하여 나타내었습니다. 상, 하단에는 졸업을 앞둔 예비디자이너들의 이름을 넣어 의미의 시각화에 힘을 더하였습니다.     - 2014 홍익대학교 프로덕트디자인전공 졸업전시회 페이스북 페이지, 2014년 9월

[ 2-2 ] H대 조형대학 프로덕트디자인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포스터가 스페인에 위치한 디자인 회사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30일 한 트위터리안(@nugu_soma)은 H학교의 포스터가 해외 디자인 회사의 포스터를 표절한 것 같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H대의 포스터는 스페인에 위치한 소규모 디자인 회사 나랑호-에트세베리아(Naranjo-Etxeberria)의 것과 상당히 유사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H대학 프로덕트디자인학과 측은 "we got permission from original designers!(우리는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랑호-에트세베리아 측은 "당신은(H대학 측) 우리가 대답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이 보낸 메시지에 대답하지도 않았다. 이것은 허락을 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 Wikitree, 2014년 9월

[ 3 ] '2014 MBC 방송연예대상' 타이포그래피 사용과 관련해 알려 드립니다. 어제(29일) 열린 '2014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수상자 후보 소개과정에서 방송된 타이포그래피가 이전 해외 음악관련 시상식에서 사용된 양식과 유사하다며 "표절 논란"이라는 일부 매체의 잘못된 보도가 나왔습니다.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제작진은 더 짜임새 있는 시상식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수상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타이포그래피를 자체 제작해 방송했습니다. 제작진은 타이포그래피가 활자의 배열을 이용해 표현하는 예술 장르의 하나로서 방송 등 대중매체에서도 오래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기법이고, 사용하는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표절'은 저작권이라는 타인의 권리를 불법으로 침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동일한 표현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것을 잘못알고 기사화 된 부분이 있어 내용을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MBC, 2014년 12월

[ 4 ] 확인 결과 문제될 것은 없다. 포스터 제작 업체에서 시안 작업을 할 때 '레옹' 티저 포스터를 참조한 것은 맞다. 그러나 '레옹' 포스터 제작 업체와 추후 합의한 상황이다. 문제를 해결했으니 모든 상황은 종료된 상태다. 일일히 대응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 유사성을 인정한다. 앞으로 해당 포스터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 KBS 'SPY' 제작진, 2015년 1월

[ 5-1 ] 이번 나인뮤지스의 새 앨범 이미지는 패션지 'W 코리아'에서 다국적 모델들을 이용해 찍은 패션 화보를 오마주한 것일 뿐 표절이 아니다. 잡지 화보에는 저작권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티저 사진 촬영 당시 저작권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 스타제국, 2015년 1월

[ 5-2 ] 14일 공개된 앨범 재킷 이미지 표절 논란과 관련해 'W 코리아'와 사진가 홍장현 측에 사과를 전하고, 사실 관계를 정정하고자 보도자료를 보내드립니다. 15일 스타제국은 '포토그래퍼와 사전에 협의', '촬영 전 저작권 확인 마쳤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W 코리아'에서 바로잡은 것처럼 촬영 전 별도의 저작권 확인을 마치지 못하였으며, '포토그래퍼와 사전에 협의'되었다는 내용 역시 보도 직후 스타제국 측의 오류가 있었던 점을 확인하고 기사가 수정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논란이 된 나인뮤지스의 재킷 이미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홍장현 작가가 촬영한 'W 코리아' 2012년 3월호 화보 및 표지를 참고한 것이 사실이며 'W 코리아'와 포토그래퍼 홍장현 측에 사전 협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 스타제국,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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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CA Korea 2015년 02월호 'Insight'에 기고한 칼럼을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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