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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7일 05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16년 11월 27일 14시 12분 KST

당신이 모르는, 모든 여자들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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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문제에 대해 내가 말을 하거나 글을 쓰면 일어나는 일이 있다. 옷 입는 것, 강간 문화, 성차별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런 반응이 온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지 않아? 그게 그렇게 중요해? 네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 아니야? 너 지금 이성적으로 말하는 거 맞아?

매번 그렇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좌절한다. 왜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까?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줄어드는 것, 최소화되는 것, 말없이 따르는 것을 모른다.

젠장, 여성들은 그런 삶을 살면서도 늘 인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그렇게 해봤다.

우리는 본능적으로든 시행착오를 통해서든,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법을 익혔다. 남자를 화나게 하거나 스스로를 위험하게 하는 일을 피하는 법을 익혔다. 우리는 여러 상황에서 불쾌한 말을 못 들은 척해 봤다. 우리는 모두 부적절한 유혹을 웃어넘겨 봤다. 우리를 하찮게 만들고 체면을 깎는 상황에서 분노를 삼켜 봤다.

기분이 좋지 않다. 기분이 더럽다. 하지만 우리가 위험해지거나, 해고 당하거나, 나쁜 년이라는 딱지가 붙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그렇게 했다. 그래서 우리는 보통 가장 덜 위험한 방법을 택한다.

우리가 매일 이야기하는 주제는 아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남자 친구, 남편,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너무 잦고, 너무나 만연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냥 그때 그때 상대하는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은 모르나 보다.

그들은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우리 가슴을 바라보는 성인 남성들을 무시해야 했다는 걸 모르나 보다. 그들은 우리가 계산대에서 일하는데 우리 아버지 나이의 남자들이 추근덕거린다는 걸 모르나 보다. 그들은 영어 수업을 같이 듣는 남자가 데이트 신청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우리에게 분노의 문자를 보낸다는 걸 모르나 보다. 그들은 우리 상사가 툭하면 우리 엉덩이를 만진다는 걸 모르나 보다. 그리고 우리가 미소 지을 때 거의 언제나 이를 앙다물고 있다는 건 분명 모를 것이다. 우리가 시선을 돌리거나 모른 척 한다는 것도. 그들은 이런 일들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도 아마 모를 것이다.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것도. 워낙 자주 일어나서 이제 우린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르겠다는 것도.

우리에겐 무시하고 최소화하는 행동이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것도.

우리가 억누르고 있는 분노와 공포와 좌절을 드러내지 않는 것. 재빨리 대충 미소를 지어보이거나 한 번 웃어버리면 우리는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우리는 축소한다. 우리는 최소화한다. 내적으로 그리고 외적으로 우리는 그런 것들을 최소화한다. 그래야만 한다. 어깨 한 번 으쓱하고 넘기지 않으면 싸워야 하는데, 그렇게 자주 싸우고 싶어하는 여성들은 거의 없다.

우리는 어린 나이에 이걸 배운다. 우리는 여기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여자 아이들도 똑같은 걸 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가르치며 축소하는 기술을 갈고 닦았다. 관찰과 빠른 위험도 평가를 통해 우리의 반응이 어때야 하는지를 배운다.

우리는 재빨리 정신적으로 체크리스트를 훑는다. 저 남자가 불안하고 화난 것 같은가?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가? 그가 합리적이고, 멍청한 주제에 그저 웃기려고 저러는 걸까? 뭔가 말하면 내 학교/직장/평판에 영향이 있을까? 우린 한 마디 할지 그냥 넘어갈지를 몇 초 안에 정한다. 맞붙어야 할지, 예의바르게 미소짓거나 듣지/보지/느끼지 못한 척할지 결정한다.

이런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위험한 상황인지 안전한 상황인지 언제나 분명한 건 아니다.

부적절한 말이나 행동을 하는 건 상사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팁을 들고 있어서 우리가 껴안듯 해야 되는 사람은 고객이다. 관심이 없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친구인데 섹스하는 사이'가 되자고 밀어붙이는 건 친구다.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면 화를 내는 건 남자다. 춤을 추자거나, 술 한 잔 하자는 말을 거절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우리 친구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온갖 시나리오와 상황들을 보게 되어 이게 일반적인 것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 가까워질 때를 제외하면 정말이지 이걸 어떻게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를 밀어붙였던 '친구'가 다음 날 강간으로 체포되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연말에 키스하겠다던 상사가 우리가 탕비실에 혼자 있을 때 그 말을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는. 그런 때들은 두드러진다. 이런 순간들이 우리가 당신의 친구들, 우리의 남자친구와 남편들에게 말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다른 때들은? 우리가 불편하거나 불안함을 느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때는? 그럴 때는 우리는 다시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할 일을 한다.

이게 우리의 세상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의 현실이다.

우리에게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성 차별을 웃어넘기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어울려 지내기 위해서 '맞춰줘야' 하기 때문에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우리가 무서워 보였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아마 해를 끼칠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 남자에게 맞서지 않아서 수치와 후회를 느끼는 것이다.

밤에 혼자 걸을 때 전화를 꺼내 통화 버튼 위에 손가락을 들고 있는 것이다.

차로 걸어갈 때 무기가 필요할 것을 대비해 열쇠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는 것이다.

남자가 거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남자 친구가 있다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바나 공연장 등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방금 우리 엉덩이를 쥔 개자식이 누구인지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누군지 알아낸다 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것이다.

대형 상점 주차장을 걷다가 지나가는 남자가 안녕(Hi)이라고 인사했을 때 예의바르게 안녕하세요(Hello)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 남자가 멈춰 서서 이야기를 더 나누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말을 못 들은 척하는 것이다. 뭐야? 나랑 이야기하기엔 네가 너무 잘났다는 거야? 무슨 문제 있어? 푸.... 나쁜 년.

이게 그저 사실이고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친구나 부모나 남편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학대, 공격, 강간 당한 기억이 우리를 괴롭힌다.

우리의 친구들이 울면서 학대, 공격, 강간 당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이런 상황에 맞서기를 선택해야 할 때마다 우리가 떠올리는 위험이 상상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학대, 공격, 강간 당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런 걸 모르는 남성들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최근에 들었다. 그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아마 몇 번 본 적도 있을 것이고 개입해서 중단시킨 적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는 아마 모를 것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의 상당 부분이 이런 일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가 설명을 더 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무시해 버리고, 마음 속에서 최소화하는 걸 그만두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여성이 우리 문화의 성 차별을 이야기할 때 어깨를 으쓱해 버리거나 제대로 듣지 않는 남성들? 그들은 나쁜 남성들이 아니다. 우리의 현실을 살아보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목격하고 경험하는 일상의 일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러니 우리 인생 속의 좋은 남성들이 우리가 이런 일을 매일같이 겪는다는 걸 모르는 건지도 모른다.

이게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이 되어서, 우리가 그들에게 말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을 수도 있다.

그들은 이게 얼마나 심한지 모르고, 이게 우리 현실이라는 걸 늘 이해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여자의 딱 붙는 옷에 대해 누가 한 말에 화를 내면 그들은 늘 이해하지는 못한다. 내가 목격하는 일상의 성 차별 때문에 화를 내면... 내 딸과 딸의 친구들이 겪는 일을 들으면... 그들은 그게 거대한 빙산의 일각이라는 걸 깨닫지 못한다.

어쩌면 나는 우리가 일상의 성 차별이 얼마나 만연한지 남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성 차별이 일어날 때마다 지적하지 않으면 남성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가게에 걸어 들어갈 때조차 경계해야 한다는 걸 모른다는 걸 내가 깨닫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주위 환경과 있을지 모를 위협을 주의해야 한다.

그저 어깨를 으쓱해 버리고 별 일 아니라는 듯 넘어가는 게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 시작하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축소한다.

우리는 우리의 취약함을 또렷이 인식하고 있다. 만약 그가 원한다면? 마트 주차장의 남성은 우리를 제압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남성들이여, 여성이라는 건 이런 것이다.

우리는 섹스가 뭔지도 모를 때부터 성적 특성을 부여 당한다. 우리는 마음이 아직 순수할 때 여성으로 발달한다. 우리는 운전도 못하는 나이 때부터 시선과 언급을 받는다. 성인 남성들에게서. 우리는 불편함을 느끼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계속 살아간다. 우리는 우릴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이 생길 때마다 맞서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어린 나이에 배운다. 우리가 더 작고 육체적으로 약한 성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남자 아이들, 남자 어른들은 원한다면 우리를 압도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우리는 최소화하고 축소한다.

그러니 다음에 여성이 누가 자기에게 휘파람을 불어서 불편했다고 말하면 들은 척 만 척하지 말라. 들어라.

다음에 아내가 직장에서 누가 '자기야'라고 불렀다고 불평하면 무관심하게 어깨만 으쓱하지 말라. 들어라.

다음에 여성이 성 차별적인 말을 비판하는 걸 읽거나 듣거든, 그 이유로 그녀를 하찮게 보지 말라. 들어라.

다음에 당신 여자 친구가 어떤 남자가 자기를 불쾌하게 만드는 말을 했다고 하면 어깨만 으쓱하고 넘어가지 말라. 들어라.

당신과 그녀의 현실은 다르니 들어라.

그녀의 우려는 사실이고, 과장이 아니니 들어라.

그녀나 그녀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언젠가 학대, 공격, 강간 당한 적이 있다는 게 현실이니 들어라. 그리고 그녀는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위험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걸 안다.

낯선 남자가 던진 말 한 마디가 그녀를 공포에 사로잡히게 할 수 있으니 들어라.

그녀가 자기 경험이 자기 딸의 경험이 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을지 모르니 들어라.

들어서 나쁠 것 없으니 들어라.

그냥 들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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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The Thing All Women Do That You Don't Know Abou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