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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26일 09시 16분 KST | 업데이트됨 2017년 01월 26일 09시 26분 KST

나는 30대에 '조기 완경'을 겪었다

*허프포스트UK의 블로그 글 How To Cope With An Early Menopause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30대에 갱년기를 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앞으로 최소한 10년 정도는 완경을 생각할 필요조차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해 내게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

2016년 1월,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나는 몇 주 후부터 화학 치료를 받으면 ‘아마도’ 조기 완경이 일어나고 불임이 될 거라는 말을 들었다.

난자를 몸 밖으로 꺼낼지 잠시 의논했지만, 그건 내게 있어 합리적인 방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 ‘시간이 부족하다’,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많이 나왔고, 내가 아기를 갖는 건 이제 불가능하다는 게 분명해졌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건 엄청난 아픔은 아니었다. 내가 아이를 갖고 싶으냐고? 물론 그렇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보다 더 중요한 일들을 걱정해야 했다. 11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아직도 내 이른 불임을 일으킨 화학 요법(과 수술)에 대해 언짢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성들(과 부부들)이 생각하는 모든 '만약', '하지만', '어쩌면'의 경우의 수들이 싹 사라졌다. 나는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고, 내 시간을 차지하는 다른 일들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

fiona munro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 글은 이른 완경에 대한 글이고, 그건 단지 불임만 가지고 얘기하겠다는 건 아니다.

예상대로 화학 요법을 받으니 완경이 찾아왔다(거기에 따라 온 것이 불임이다). 그리고 함께 찾아 온 것은 우리 모두 들어서 알고 있는 건망증, 열감, 기분의 큰 변화, 식은땀 등이다. 처음엔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 화학 요법의 부작용에 정신이 팔려 있었고 둘 중 무엇 때문에 찾아온 증상인지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수술 후의 부작용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의사가 수술 전에 내 남편에게 자궁 절제술을 받고 나면 내가 수술 후에 호르몬이 없을 거라고 경고했던 게 기억난다. 수십 년 일찍 맞은 완경이지만, 수술 뒤에는 더이상 증상을 미미하게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젠 대수술에서 회복하면서 갱년기 증상을 강렬하게 경험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의사는 남편에게 내가 기분이 나쁘고 화를 낼 것이며 수면이 부족하게 되니 내게 엄청나게 잘 해줘야 한다고 농담했다.

“내가 문병을 가야 하나요?” 내 남편의 농담이었다.

수술 후 첫 몇 주는 막상 겪어보니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체온이 오르락 내리락해서, 나는 얼음 베개와 전기 담요를 번갈아가며 썼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갑자기 호르몬이 없어져서 그랬는지 얼마 뒤에 발견된 간의 감염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물론 내 남편의 기억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이건 내가 하는 내 이야기니까…

수술 받은지 몇 달이 지난 지금은 무엇이 폐경 증상이고 뭐가 치료에 따른 증상인지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아주 솔직히 말하겠다.

그 답을 들을 준비가 됐나?

사실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열감이 올 때면 내 몸 안을 휘젓는 열기를 내보내기 위해 내 살을 기꺼이 뜯어내고 싶을 정도고, 건망증이 너무 심해서 샐러드를 싱크대 아래 서랍에 넣거나 한 적이 한 번 이상 있긴 하다.

하지만 최악이라고 해봐야 그 정도다.

그 외에는 증상이라 할 만한 게 없었다. 증상이 있는데도 내가 치료에 따른 증상이라고(기분 변화 등) 착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완경을 막기 위해 암 치료에서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을 수는 없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내 경우에는 불가능했다. 내 암이 호르몬 의존성이기 때문에, 내 몸에 화학 호르몬을 넣는 건 절대 안 된다. 암이 다시 올 수도 있었다.

건망증, 열감, 불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완경이 싫지 않다. 사실은 고맙게 생각한다. 무슨 뜻인지 설명하겠다.

결장루낭과 자궁 절제술은 내가 생명을 구해주는 수술을 받았다는 행운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사실, 당신이라면 아이를 낳기 위해 몸에 암을 남겨두고 열감이 없는 상태로 살기로 선택하겠는가? 어차피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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