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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떠난 유시민이 밝힌 '강적들'과 '썰전'의 결정적 차이점

'썰전' 하차한 이유와도 관련 깊다.

ⓒ뉴스1

유시민 작가가 직접 비교적 상세하게 ‘썰전’ 하차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8일 마지막 방송에서 ”정치에서 더 멀어지고 싶어 정치 비평의 세계와 작별하려 한다”고 말한 것과는 또 다른 측면에서 ‘썰전’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눈길을 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썰전‘과 다른 방송사의 정치 논평 프로그램인 ‘강적들’ ‘판도라’ 등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유 작가는 14일 카카오페이지에서 진행된 북톡 라이브에서 두 차례 ‘썰전’을 그만 둔 이유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왜 썰전을 그만 뒀느냐‘는 질문에 ”할만큼 해서다. 뭐든지 끝이 있어야지, 적당할 때 끝을 못내면 추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어느 항공사 회장님도 좀 더 젊었을 때 끝을 냈으면 이런 수모 안 당하고 남에게 눈물 흘리게 안했죠”라며 ”물러날 때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이 그때다’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그만 두고 노회찬 의원 들어오고 시청률도 더 올랐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 작가는 슬럼프 극복 노하우에 관해 이야기 하던 중 ‘썰전’ 하차 계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썰전에 슬럼프가 왔다고 느낀 시점을 지난 연말쯤이라고 밝혔다. 그는 “2년쯤 됐을 때 한계에 왔다. 매주 조금씩 노출하다보니 찰랑찰랑 바닥이 보이고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벌써 알아챘다. 그때부터 일이 힘들어지고 재미가 적어지고 회의가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여기서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해서 지난해 연말쯤 ‘바꿉시다,그만하겠다’고 했다. 후임자를 구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6개월 정도 더하고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썰전에 한계를 느끼게 된 계기에 대해 ”내가 모니터링을 한다. 보다 보면 ‘저 얘기 1년 전에 했는데’ 그런 말이 점점 자주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썰전은 매번 이슈가 생기고 그 이슈에 대한 정보가 새로 만들어지지만 그 정보를 해석하거나 인과관계를 설명할 때 필요한 이론, 철학은 새로운 게 아니다”며 “그래서 하다 보면 매주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걸 조금씩 보이게 돼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다 보니 반복이 잦아지는 걸 알게 됐고, 한계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그걸 안 보여주면 ‘강적들’, ‘판도라’와 차이가 없다. 작가들이 스크립트 만들어서 써놓은 대로 하게 된다. 뭔가 다르려면 출연자들이 자기만의 것으로 가지고 있던 것을 조금씩 보여줘야 한다”며 썰전에 출연하며 느꼈던 책임감과 부담감을 돌이키기도 했다.

유 작가는 “(그런 상태에선) 잠정적으로든, 항구적으로든 멈추는 게 좋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직장 다니는 사람이 사표를 낼 순 없겠지만 난 자유업이니까 좀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면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톡 라이브는 유 작가의 신작 에세이 ‘역사의 역사’ 출간을 계기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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