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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스켈레톤을 시작한 건 '우연한 기회' 덕이었다

"반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왔다."

  • 김태우
  • 입력 2018.02.15 18:38
  • 수정 2018.02.15 18:41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시간 간격으로 트랙 신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한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는 한국 올림픽 썰매 종목 역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금은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성장한 상태이지만, 사실 윤성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가 된 사연은 황당함 그 자체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지난 1월 스포츠조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윤성빈을 처음 발굴한 체육 교사 김영태씨는 신림고 재직 당시 윤성빈의 기초체력을 보고 체육과 진학을 목표로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김영태씨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2년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던 날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연락을 받았다며, 선발전에 출전할만한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말에 윤성빈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윤성빈이 점심시간임에도 자고 있었고, 선발전 현장에는 ”반바지에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왔”다며 스켈레톤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상태였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윤성빈은 선발전 중 달리기에서도 전체 10등을 기록하는 등 그리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강광배 교수는 윤성빈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도록 했다. 그리고 3개월 뒤 윤성빈은 스켈레톤 국가대표로 정식 입성했다. 

당시 선발전을 심사했던 강광배 교수는 윤성빈의 ‘스타트‘를 눈여겨봤다고 한다. 지난 1일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강 교수는 ”윤성빈 선수는 순발력이 타고났다”라며 ”훈련 3개월 만에 선배들을 모두 이겼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TV캐스트/KBS

윤성빈은 우연한 기회 덕에 스켈레톤을 시작해 결국 2017~2018 시즌 남자 스켈레톤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한편, 윤성빈 선수는 15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인승 1, 2차 시기에서 압도적인 순발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3, 4차 시기는 오는 16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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