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 ‘동심결’의 매듭이 죽은 사람을 염습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취준위)는 디자인을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취준위는 지난 11일 취임식 관련 중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0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릴 윤 당선자의 취임식 슬로건과 엠블럼을 공개했다. 특히 엠블럼은 대한민국을 위한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아 ‘동심결’ 문양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도훈 취임식 총감독은 “동심결은 같은 마음으로 묶는다는 의미로 풀기·묶기·잇기 즉 과거의 모든 갈등과 엉킨 것들을 풀어내고 국민의 마음을 다시 하나로 묶고 서로 다른 것들을 이어주는 연결을 통해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있으면 산 사람의 결혼 등에 쓰는 매듭인 ‘생동심결’이고 없으면 ‘사동심결’인데, 취임식 엠블럼에 나온 매듭은 사동심결의 모양과 같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자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며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논란이 커지자 취준위는 같은 날 오후 공지를 통해 “디자인 시작 단계에서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모두 인지하고 있었으나 그보다 포괄적인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엠블럼에 대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으로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했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그 취지와 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업그레이드 된 엠블럼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내달 10일 열리는 윤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0시 임기 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 행사로 시작할 예정이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