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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 윤석열 후보가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에 대해 황당한 정의를 내렸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로 반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뉴스1

대선 전 마지막으로 열린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페미니즘 정의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대선 후보 3차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저출생 원인을 이야기하다가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교제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말씀을 하셨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이고, 페미니즘이 남녀교제에 영향을 주고, 못 만나게 한다는 생각은 여전한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을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이 후보는 “글쎄요”라며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 제가 정리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을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이야기하는 놀라운 말씀을 들었다”고 의아해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뉴스1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원 중 일부만 떼어내도 북한의 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무기를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성인지 예산 중 어떤 걸 삭감해서 국방부에 쓸 수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각 부처에 흩어진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그런 예산”이라며 “지출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다. 거기서 조금만 지출구조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다. (윤 후보가 제시한 정책에도 있는) 범죄 피해자 지원 사업, 한부모 지원 사업도 다 성인지 예산에 포함된다. 이건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서 특별히 고려해야 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라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에 대해 “조카가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37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의 변호사를 맡아서 심신미약이라고 하셨다”면서 “이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을 운운하시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란 직업 자체가 범죄인 변호라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어도, 부족했고 피해자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페미니즘과 이건 상관이 없다. 변호사 직업과 사회적 책임, 이 두 가지가 충돌한 문제니 분리해서 말해달라”고 반박했다. 이를 들은 윤 후보는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라며 되받아쳤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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