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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러시아 침공’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위해 ‘화난 귤’ 사진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커지자 게시물을 빛삭했다.

'귤 트윗'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귤 트윗'으로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 인스타그램,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기 위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건 한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윤 후보는 1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We stand with Ukraine.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합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귤껍질에 만화 캐릭터처럼 두 눈을 부릅뜬 화난 표정이 그려져 있다.

이는 윤 후보가 2004년 우크라이나 대선 당시 부정선거에 저항했던 ‘오렌지 혁명’에 빗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사진을 두고 전쟁을 희화화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사과, 멸치, 콩, 이제는 귤까지. 먹는 걸로 장난치냐” “만화 캐릭터를 귤에 그리면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쟁을 희화화한 거 아니냐” “남의 아픔은 유희거리가 아니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 외신 기자들도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 출신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Raphael Rashid)는 이를 공유하며 “이 계정은 귀여운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이지만 전쟁에 귀여운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호주 ABC 뉴스의 스티븐 지에지츠(Stephen Dziedzic) 기자 역시 “눈치 없는 게시물은 지금까지 많이 봐 왔지만 한국의 제1 보수정당 대선 후보의 이런 노력은 진심으로 당혹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간 계정 역시 문제가 됐다. 이는 윤 후보가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전하는 계정으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후  ‘개 사과’ 논란으로 뭇매를 맞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한 후 최근 트위터 계정을 개설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측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렌지 혁명을 떠올리며 실무자가 응원하고자 올린 것” 이라며 “국내 정치에 활용될 우려가 있어 삭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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