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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페미니스트" 윤석열이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하며 한 말은 그동안 '여가부 폐지' 주장하던 행보와 정반대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윤석열은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종이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윤석열 ⓒANTHONY WALLACE via Getty Images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이 외신과 인터뷰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윤석열에게 ”여성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윤석열
윤석열 ⓒKIM MIN-HEE via Getty Images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윤석열은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답했다. 

그동안 윤석열은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해 왔다. 그는 ”더 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윤 후보는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윤석열은 “더는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윤석열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이란 뭘까? 그는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종이다.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는 현실을 바로잡는 휴머니즘의 일종이고 이를 바로잡는 운동이다”라고 답했다.  

윤석열
윤석열 ⓒKIM HONG-JI via Getty Images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회에서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윤석열에게 “저출생 원인을 이야기하다가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잘 안된다, 그래서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말씀을 하셨다. 윤 후보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무엇이고,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에 영향을 주고, 못 만나게 한다는 생각은 여전한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윤석열은 “페미니즘이라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을 저는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일관성 있게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일종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페미니즘(자료사진)
페미니즘(자료사진) ⓒAlvaro Medina Jurado via Getty Images

이를 들은 이 후보는 “글쎄요”라며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 제가 정리해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은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남녀가 못 만나고 저출생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윤 후보가 페미니즘을 휴머니즘의 일부라고 이야기하는 놀라운 말씀을 들었다”고 의아해했다.

윤석열
윤석열 ⓒKim Hong-Ji via Reuters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성인지 예산 30조 원 중 일부만 떼어내도 북한의 핵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무기를 살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성인지 예산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성인지 예산 중 어떤 걸 삭감해서 국방부에 쓸 수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각 부처에 흩어진 예산 중에 여성에게 도움이 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 놓은 그런 예산”이라며 “지출 구조 조정을 할 수 있는 예산이라고 봤다. 거기서 조금만 지출 구조 조정을 해도 우리가 북핵으로부터 대공 방어망을 구축하는 데 쓸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날 (자료사진)
여성의 날 (자료사진) ⓒShanina via Getty Images

이 후보는 “성인지 예산은 여성을 위한 예산이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다. (윤 후보가 제시한 정책에도 있는) 범죄 피해자 지원 사업, 한 부모 지원 사업도 다 성인지 예산에 포함된다. 이건 여성을 위한 예산이 아니고, 남녀 성평등을 위해서 특별히 고려해야 될 예산을 모아놓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나라 살림이나 행정에 대해 모르고 마구 말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워싱턴포스트는 윤 후보를 ‘엄격한 검사’로 소개하며 그의 외교관을 소개했다. 윤석열은 미국과 공조 강화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할 것이며 일본과의 관계를 대폭 개선하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안정윤 기자: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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