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하면 어떨까요" 질문에 옛 은사 송상현은 '네가 알아서 해'라고 답했다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정계 입문을 고심했다고 알려진 윤 전 총장

  • 이인혜
  • 입력 2021.05.21 17:09
  • 수정 2021.05.21 17:15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자신의 은사인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에게 정치 참여에 관한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송 전 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 출범식 기조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서울대 법학과 대학원을 다닐 때 석사논문을 지도한 인연이 있는 송 전 소장은 ”(윤 전 총장이) 옛날에 정치를 하면 어떠냐고 물어봤다”면서 ”네가 알아서 하라고 그랬다”고 웃으며 답했다.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강연을 마친 뒤 토론회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강연을 마친 뒤 토론회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검찰을 떠난 이후 정계 입문을 고심했다고 알려진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옛 은사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 3월19일 ’101세 철학자’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간 자리에서도 사회 현안에 관한 조언을 구한 한편 자신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질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소장은 윤 전 총장에게 다른 조언을 해주었냐는 질문에 ”자기가 급하면 와서 물어보면 대답해주고, 아니면 아닌 것”이라며 ”대단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 나는 제자가 수백명”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재 집권세력을 ‘포퓰리스트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포퓰리즘의 득세를 경계했다.

송 전 소장은 ”(포퓰리스트는) 오로지 자신들만이 도덕적으로 우월하고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고 주장한다”며 ”국민의 뜻을 앞에 내세워서 타협을 시도하면서 점차 독선으로 흘러가는 모습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중영합주의적 세계관 내에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란 것은 무의미하고 오직 이해관계만 있다”며 ”민주주의를 빙자해서 다수결로 밀어붙여서 자신들만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줄기차게 노력한다”고 진단했다. 

 

“윤석열을 차기 대권주자로” 팬클럽 수준 넘어선 첫 지지 모임 출범 

이날 출범한 ‘공정과상식‘은 윤 전 총장을 차기 대권주자로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자, ‘팬클럽’ 수준을 넘어선 첫 지지 모임이다. 윤 전 총장은 검찰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대권주자로서의 필요한 각 분야 정책 이해도가 맹점으로 꼽히는데, 이 모임이 윤 전 총장 대권가도에 실질적으로 힘을 보태는 모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모임에 직접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서로 소통이 되는 사이”라며 ”(윤 전 총장에게) 직접 말한 건 아니지만 (모임을) 알고 있다. 무관하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정과상식' 기념토론회
'공정과상식' 기념토론회 ⓒ뉴스1/'공정과상식' 제공

 

뉴스1/허프포스트코리아 huffkorea@gmail.com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