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지지율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32.4%로 가장 선두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 무소속 홍준표 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월 같은 여론조사 업체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14.6%였지만, 사퇴 이후 17.8%p 급등해 여권 유력주자들을 모두 제쳤다. 윤 전 총장 사퇴로 보수진영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사의 표명에 따른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까지 더해졌다는 정치권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같은 날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에 대해 ‘적절하다’는 응답은 48.0%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6.3%을 근소하게 앞섰다.
권역별로 대구·경북(적절 75.0% vs 부적절 17.3%)과 대전·세종·충청(57.0% vs 36.3%)에서 ‘적절하다‘는 응답이 많았던 반면 광주·전라(28.5% vs 64.7%)에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윤 전 총장 차기 대선지지율 1위 소식에 야권 인사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내가 보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윤 전 총장을 당장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어서 만나게 된다면 만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밝힌 ‘(검수완박) 부패완판’ 지적이 국민정서와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담겼다고 생각된다. 문재인 정권과 정면충돌하는 최선봉으로서 상징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