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2020년 08월 14일 10시 29분 KST

재벌 콘셉트 밀었던 유튜버 피터-카걸 부부가 거짓말을 인정하고 유튜브를 폐쇄했다

tvN '유퀴즈온더블록'에서 유재석과 조세호에게까지 거짓말을 했다.

tvN
유튜버 피터, 카걸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의 과거 친분 등을 주장하며 재벌 콘셉트를 유지했던 유튜버 피터와 카걸 부부가 연이은 정체 논란에 결국 거짓말을 인정하고 유튜브 계정을 폐쇄했다.

유튜브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자동차 콘텐츠 크리에이터 피터-카걸 부부는 ‘과거 일론 머스크가 옆집에 살아서 차를 시승해 보고 테슬라가 상장도 하기 전에 주식을 샀다‘, ‘맥라렌 창업주 딸과 친분이 있다’는 등의 설정으로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불렀다.

특히 세계적 슈퍼카 브랜드들의 본사에 직접 방문하고, 수십억원 대에 달하는 자동차 매매계약을 턱턱 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해외 호화 별장과 국내 최고가 아파트 등을 비추며 막대한 재력을 암시하는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지에서 피터-카걸 부부의 정체 논란이 불거졌다. 두 사람이 마치 자가 차량인 것처럼 굴었던 슈퍼카들이 사실은 시승용 차량이었으며, 슈퍼카 브랜드 본사 방문 역시 홍보 영상을 짜깁기 했다는 등의 의혹이다.

이런 가운데 피터-카걸 부부는 5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세계적 자동차 디자이너인 마우리찌오 콜비의 페라리 그림을 방송에 들고 나와 유재석에게 건넸다. 이들은 이 그림의 복사판화를 매당 100만원으로 판매하려 했으나, 이 과정이 페라리 본사와 전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임이 들통났다.

그간 수면 아래서 제기됐던 두 사람의 정체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피터-카걸 부부는 12일 유튜브에 장문의 해명을 남겼다. 결론은 ‘전부 거짓이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피터가 탑기어 코리아의 외주 PD 신분임에도 BBC 탑기어 본사 수석 프로듀서임을 사칭해 각종 자동차 이벤트를 막힘 없이 통과했다는 논란에 대해 탑기어 코리아는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피터는 사과문에서 ”사칭한 적 없다”고 변명했지만 구인구직 네트워킹 플랫폼 링크드인의 피터 프로필에 ‘수석 프로듀서’ 직함이 분명이 적혀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두 사람은 ”구독자님들이 저희를 재벌이라고 여기시는 반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 또한 관심이라 여기며 그것을 제때 정정하지 않고 묵인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적극적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자신들을 부자로 생각할 만한 거짓 상황을 콘텐츠를 통해 보여 주고 이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허위·과장 주식 정보를 흘리고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복역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과 비슷한 수법의 거짓말이라고 일컬어진다.

피터-카걸 부부는 결국 사과문을 포함한 유튜브 영상을 전부 비공개 처리하고 잠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