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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30일 10시 14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3월 30일 10시 19분 KST

7년 전 KBS '학폭 예방 캠페인'이 뒤늦게 밈으로 화제가 된 이유는 현실성 제로이기 때문이다(리믹스)

보고 또 봐도 너무 어이없는 캠페인이다.

YOUTUBE
"무야~호~"의 시대가 지고, "멈춰!"의 시대가 도래했다.

″무야~호~”의 시대가 지고, ”멈춰!”의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유튜브는 ”멈춰!” 영상들이 장악했다. 이 영상들의 기원은 지난 2014년 4월13일 공영방송 KBS가 내보낸 뉴스다. 이 리포트의 제목은 ‘학폭 ”멈춰” 도입 후 절반 감소’다.

당시 KBS는 학폭으로 인한 피해 실태를 고발하면서, 이를 예방하는 ‘멈춰’ 캠페인을 소개했다. 충북 청주 산남중학교 학생들이 열연한 ‘멈춰’ 캠페인 재연 모습을 살펴보자. (리포트 32초부터) 

두 명의 학생이 ”야! 쉬는 시간에 공부하냐? 모범생인 척 하지 마!”라며 같은 반 학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쌀 정도로 힘들어 하던 피해 학생은 갑자기 가해 학생들을 향해 손바닥을 펼치며 ”멈춰!”라고 소리친다. 이 외침에 같은 반 다른 학생들도 가해 학생들을 향해 ”멈춰!”라고 외친다.

잠시 후 선생님이 등장해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분리시켰고 상황은 그대로 종료된다. 이처럼 ‘멈춰 프로그램’은 학폭 발생 시 다함께 ”멈춰”를 외치는 예방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충북교육청 진로인성교육과 송성호씨는 ”(‘멈춰‘와 같은)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면서 학폭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KBS는 ‘심의 현황‘을 인용해 ‘멈춰 캠페인’의 실효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를 본 시청자들의 평가는 싸늘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댓글창에는 현실에서는 전혀 도움 되지 않을 이 캠페인을 비웃고 조롱하는 댓글들이 쏟아진다.

″이게 교육 행정가들 수준이라니”, ”멈추라고 해서 멈출거면 애초에 시작하질 않았겠지”, “K-stop”, ”우리 개한테 ‘멈춰’해도 안 멈춘다” 등등

댓글이 끝이 아니었다. 풍자와 해학의 민족답게 유튜브에는 ‘멈춰 캠페인‘을 비튼 각종 밈이 등장했다.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영화 ‘어벤져스‘, ‘무야호’ 등 장르를 막론한 온갖 ‘멈춰!’가 나오고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