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출산을 앞둔 10대 예비 엄마가 방송에 출연하게 된 현실적인 이유를 밝혔다. 어려도 부모로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출산 준비에 꼭 필요한 돈 때문이기도 했다.
6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에서는 10대에 아기가 찾아온 청소년 부모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11개월 된 봄이 엄마이자 고3 학생인 김지우, 22개월 아기 유준이를 둔 21살 이루시아, 34주차 예비엄마 박서현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박미선은 “사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고딩 엄마들의 모습을 방송에서 공개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면서 “‘고딩엄빠’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건넸다.
이에 김지우는 “아기를 가지고 나서부터 청소년 부모도 할 수 있는데, 왜 안 좋게 인식이 비춰질까 문제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라며 “한 아이의 부모로서 열심히 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루시아는 “(고딩엄빠라고 하면) 쉬쉬하고 숨겨서 살아야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있는데, 나는 굳이 내가 숨겨야 할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유준이한테도 ‘엄마는 안 숨겼고, 부끄럽지 않았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예비 엄마 박서현은 “곧 출산인데 친정 부모님이나 가족들이 아직도 반대하고 있다”라며 “남편하고 제가 어려도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다. 그리고 출산 예정일이 다가오는 데 아직 준비한 게 많이 없다. 돈이 부족했다”라고 현실적인 이유를 털어놨다.
이를 들은 MC들은 “현실이다. 나도 귀저깃값 벌려고 나온 거다” “제일 중요한 문제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공감했다.
박미선은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면서 “이 친구들의 행동을 지지하고 정당화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미성년자가 생명을 탄생을 시켰고, 시킬 거고, 태어난 아이 자체는 보호 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 그래서 이 아이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솔직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라고 부연했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