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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유퀴즈' 올림픽 특집은 메달리스트들만을 위한 잔치가 아니었다

"환희를 만끽할 자격이 모두에게 충분했던 시간"

'유퀴즈'가 올림픽을 다루는 방식.
'유퀴즈'가 올림픽을 다루는 방식. ⓒtvN

과연 ‘유퀴즈’는 달랐다. 

2020 도쿄올림픽 이후 스포츠 선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 비하인드나 선수들의 일상을 공개하며 웃음을 주는 데 집중한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유도 안창림, 럭비 안드레진·정연식, 양궁 강채영·안산·장민희 등이 출연했다.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럭비 안드레진, 정연식.
럭비 안드레진, 정연식. ⓒtvN

먼저 ‘유퀴즈‘는 섭외부터 특이점이 있었다. 여러 프로그램들이 메달리스트들을 섭외하는 것과 달리 ‘유퀴즈‘는 ‘노메달’ 럭비 선수를 두 명이나 초청했다. 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은 98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으나 올림픽 기간 중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유퀴즈’는 럭비 대표팀 안드레진과 정연식를 조명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유도 안창림.
유도 안창림. ⓒtvN

선수 개개인의 서사에도 집중했다. ‘유퀴즈’는 일본으로부터 귀화 제의까지 받았던 재일교포 안창림이 한국 국적을 택한 이유를 상세하게 들려줬다. 이 이야기는 안창림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했지만 재일동포 전체의 삶이기도 하다.

절정은 마무리였다. ‘유퀴즈‘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깨에 짊어진 ‘자부심‘과 ‘책임감‘을 비춰주며 일부에서 지적하는 올림픽 시즌 ‘국뽕’ 논란을 잠재웠다. 럭비 정연식은 ”경기를 할 때도 여기 왼쪽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하는데, 다른 선수들과 국가를 대표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퀴즈’ 엔딩 영상에서는 광복을 위해 분투했던 독립운동가들이 미소 짓는 모습과 올림픽 무대에서 집중하는 선수들의 얼굴이 동시에 화면에 등장했다. 

안창림과 안중근 의사. 
안창림과 안중근 의사.  ⓒtvN
백범 김구와 럭비 국가대표팀.
백범 김구와 럭비 국가대표팀. ⓒtvN
양궁 장민희와 윤봉길 의사. 
양궁 장민희와 윤봉길 의사.  ⓒtvN
이봉창 의사.
이봉창 의사. ⓒtvN
유관순과 안산.
유관순과 안산. ⓒtvN

‘유퀴즈’는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1910년 8월과 해방을 맞았던 1945년 8월, 그리고 도쿄올림픽을 지켜보며 많은 이들이 환호했던 2021년 8월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긴 어둠 끝에 되찾은 빛은 수많은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연연하는 우리라서
공명정대하게 쟁취한 국가대표의 자리라서
환희를 만끽할 자격이 모두에게 충분했던 시간
나는 조국을 빛내는 국가대표다.

 

1910년의 8월,
1945년의 8월,
그리고
2021년의 8월을 기억하며.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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