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톱스타 → '이혼녀': 두 아들을 키워야 했던 싱글맘 윤여정은 배역 하나를 따내기 위해 모든 자존심을 내려놨다

”저를 일하게 만든 아이들이요.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 소감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Pool via Getty Images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영화 ‘미나리’ 가족들과 자신의 첫 영화에 함께 했던 김기영 감독, 그리고 두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윤여정은 두 아들을 언급하면서 ”저를 일하게 만든 아이들이요. 사랑하는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말했다.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쥔 윤여정은 웃으며 말했지만, 당시는 배우 윤여정에게, 그리고 엄마 윤여정에게도 무척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오스카 백스테이지에서의 윤여정. 
오스카 백스테이지에서의 윤여정.  ⓒHandout via Getty Images

윤여정은 지난 12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아들을 두고 일하러 집 밖을 나서야 하는 ‘엄마 윤여정’에 대해 들려줬다.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해 미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던 윤여정 당시를 떠올리며 ”결혼하면 모든 경력이 끝나던 시절이다. 특히 여자 배우들은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우 윤여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던 그는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일이 그렇게 돼 버린 것”이라며 “50년 전에는 한국과 미국을 왔다갔다 하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13년 후 미국에서의 결혼 생활을 완전히 접고 한국으로 돌아온 윤여정은 더이상 배우가 아닌 ‘이혼녀’였다.

1980년대 한국 사회는 이혼한 여성을 어딘가 문제 있는 사람으로 바라봤다. 윤여정은 그때를 떠올리며 ”정말 힘들었다. 사람들은 배우 윤여정을 모두 잊었고, 나는 오직 이혼녀일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는 ‘이혼녀’가 주홍글씨와도 같던 때였다. 잘 나가던 배우 윤여정은 이혼했다는 이유만으로 연기할 기회를 모두 잃었고, 직장을 가질 수도 없었다.

김기영 감독의 '죽어도 좋은 경험'에 출연한 윤여정. 1990년.
김기영 감독의 '죽어도 좋은 경험'에 출연한 윤여정. 1990년. ⓒ영화 '죽어도 좋은 경험'

하지만 싱글맘으로 두 아들을 키워야 했던 윤여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윤여정은 “20년 전 스타로 데뷔했을 때의 자존심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건 다 없어졌다. 그때부터 나는 아주 성숙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2021년 4월, 두 아들을 위해 어떤 배역도 마다하지 않고 연기를 이어오던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 #엔터 #연예인 #이혼 #오스카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