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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직업 써서 내라" 유희열이 뒤늦게 털어놓은 '어린 시절 콤플렉스'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재산, 자동차, 식기세척기 등등 그런 걸 왜 학교에서 알아야 하는데?

유희열 
유희열  ⓒKBS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몇십년 전 한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학년 초마다 ‘가정환경조사서’를 써서 내게끔 했다. 어머니, 아버지의 구체적인 직업부터 학력, 재산이 얼마인지, 집에 자동차는 있는지, 심지어 집에 식기세척기 등이 있는지 묻는 내용까지 있었다. 도대체 그런 TMI가 왜 학교에 필요한 것이었을까.

가수 유희열은 TMI 가정환경조사서에서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당연하게끔 적어내는 게 큰 상처였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머니랑만 살고 있는데, ‘어머니‘, ‘아버지‘란이 늘 당연하다는 듯 ‘채워내야 할 칸‘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걸 보고 유희열이 들었던 생각은 ‘아, (엄마랑만 사는 게) 알려지면 안 되는구나’이다.

유희열 
유희열  ⓒKBS

유희열은 3일 KBS ‘대화의 희열‘에서 ”매번 그런 걸 써서 내야 하는 게 너무 싫었고, 그러다 보니 필사적으로 감추고 싶은 비밀이 되었다”고 ‘어린 유희열‘의 콤플렉스를 털어놓았다. 당시 유희열의 어머니는 아들을 생각해 빈칸을 항상 채워서 냈다고. 이에, 유희열은 ”어머니는 그때 어떤 기분이었을까. 학력도 대졸이 아닌데 꼭 대졸이라고 써서 내셨던 걸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어느덧 자랄 만큼 자라 중학생 자녀까지 둔 유희열은 ‘어린 유희열‘에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엄마한테 가서 ‘혼자 키우는 게 더 대단하셨던 일’이라고 박수쳐드려”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2017년 유희열 
2017년 유희열  ⓒSBS

유희열의 가정사는 그간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2017년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부모님의 이혼이 자신의 콤플렉스였다고 고백한 정도가 알려졌을 뿐이다. 당시 유희열은 연인(현재의 아내)을 소개하려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은 아버지를 찾아갔는데,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게 너무 창피했었다고. 그러나 유희열은 아내로부터 ”난 행복하려고 오빠를 만나는 게 아니라, 불행해도 오빠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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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오은영 #유희열 #대화의 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