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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국에 대한 존중의 표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성조기에 경례한 것을 실수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스타그램에 박제됐다.

미국 성조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미국 성조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potus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성조기에 경례한 것이 논란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환영 만찬장에서 나왔다. 만찬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식순에 따라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윤석열 대통령은 성조기를 향해 가슴에 손을 얹고 경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성조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성조기에 경례하는 윤석열 대통령. ⓒ인스타그램 potus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국가가 연주될 때 대통령은 경례를 하지 않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 가슴에 손을 얹지 않고 차렷 자세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JTBC
한국의 어떤 대통령도 성조기에 경례를 한 적이 없다.
한국의 어떤 대통령도 성조기에 경례를 한 적이 없다. ⓒJTBC

이전 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문재인 대통령은 차렷 자세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애국가가 나왔을 때 차렷 자세를 취했다.

전례 없는 대통령의 성조기 경례가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의 표시일 뿐 의전상 결례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대통령실은 JTBC에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대한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한민국국기법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할 때 ”선 채로 국기를 향하여 오른손을 펴서 왼편 가슴에 대고 국기를 주목하거나 거수경례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대통령실의 설명처럼 상대국 국가에 대해서 정해진 건 없다.

그러나 틀린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의 해명이 어설픈 건 여전하다. 존중의 의미로 미국 성조기에 경례를 했다면, 또 다른 국가 정상들이 방문할 때도 존중의 경례를 무한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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