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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자주 만나겠다" 큰소리치던 윤석열, '윤석열 소통방'의 어마어마한 불통이 포착됐다(카카오톡 캡처)

소통방 아니고 불통방 같은데?

윤석열 당선자의 취재 지원 방식은 불통?
윤석열 당선자의 취재 지원 방식은 불통? ⓒ뉴스1/카카오톡 '윤석열 소통방'

윤석열 정부의 불통이 걱정되는 장면이 벌써부터 나왔다.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현판식이 열렸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자는 ”정부 초기 모습을 보면 정부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항상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민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인수위원들에게 ‘열일’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왼쪽 네 번째부터)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18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왼쪽 네 번째부터)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3.18 ⓒ뉴스1

그런데 정부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소통이 벌써부터 말썽이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현판식 당시 현장 취재가 불가했다. 현판식 직전 윤석열 당선자 측에서 ‘풀 취재’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풀 취재는 정해진 인원의 기자만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혼란을 막기 위해 자주 도입되지만 이 경우 사전에 모든 기자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원칙이다.

윤석열 당선자 측은 현판식 현장 취재를 허가한 언론사를 제외하고는 ‘풀 취재’ 사실을 알리지 않아 기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더욱 문제는 기자들이 가입돼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풀 취재 방식을 항의하는 메시지를 당선자 측에서 가림 처리했다는 것이다.

취재 지원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들.
취재 지원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들. ⓒ카카오톡 '윤석열 소통방'

오마이뉴스 기자가 ”현장 풀을 운영할 거면 일정 공지 때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순서로 풀을 짜서 돌릴지 미리 공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장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길 건너에서 현판식을 봐야 하는 기자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최초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다수의 기자가 이에 동의했는데, 윤석열 당선자 측은 답변 대신 모조리 ‘가림’ 처리했다. MBC 기자가 ”소통방인데 기자들이 의견을 좀 올렸다고 메시지를 가려버리는 게 소통인가?”라고 지적하는 메시지도 가림 처리됐다.

답변하지 않고 항의성 메시지를 가리기 바쁜 관리자.
답변하지 않고 항의성 메시지를 가리기 바쁜 관리자. ⓒ카카오톡 '윤석열 소통방'
가리고, 가리고, 또 가리고......
가리고, 가리고, 또 가리고...... ⓒ카카오톡 '윤석열 소통방'

이 채팅방의 이름은 무려 ‘윤석열 소통방’이다. ‘불통’ 논란이 확산하자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그제서야 ”일정공개, 풀단 구성과 관련해 기자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카톡방 내 기자 의견이 지워진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해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뉴스1

앞서 윤석열 당선자는 대선 다음날인 10일 언론과의 첫 기자회견에서 “기자 여러분들과 간담회를 자주 갖겠다.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 대통령으로서 국민과의 소통은 어쨌든 언론을 통해 소통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약속한 바 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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