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 꿈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든다. 많든 적든 매달 납입금을 쌓으며 언젠가 내 이름으로 된 집을 가질 수 있으리라 부푼 꿈을 꾼다.
그런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주택 청약 통장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듯한 충격적 답변을 내놨다. 지난 23일 있었던 국민의힘 대선주자 두 번째 토론회장에서다.
이날 여러 후보들은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베끼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정책을 갖다 쓰는 건 좋은데 ‘카피 닌자’라는 별명이 붙은 건 아시냐”라며 우회 비판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토론회 전날(22일) 발표한 군필자 부동산 가점을 문제 삼았다. 자신이 지난 7월에 발표한 공약과 숫자까지 똑같다는 것.
유 전 의원은 ”남의 공약이 좋다고 생각하면 베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공약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주택 청약 통장 직접 만들어본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윤 전 총장은 약간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저는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집이 없으면 만들어야죠 오히려”라고 말했다.
집이 없어서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는 윤석열 후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공약은 부동산이다. ”국민의 집 걱정 없애드리겠다”라는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달 ‘청년 원가 주택’ 30만 가구 공급과 ‘역세권 첫 집 주택’ 5년 내 20만 가구 공급을 자신의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문제의 장면은 아래 영상 1시간4분50초부터 볼 수 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