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예정에도 없던 일정을 밀어붙이면서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소동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6일 윤 전 총장은 전날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리기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윤 전 총장의 일정은 카이스트 원자력공학과 학생들과의 간담회와 지역 언론 간담회가 준비돼 있었다.
카이스트 간담회를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향하던 윤 전 총장은 난데없이 예정에 없던 토론회장으로 갔다. ‘문재인 정권 탈원전 4년의 역설’을 주제로 한 만민토론회였다. 이 토론회는 호프집에서 개최됐는데 윤 전 총장과 취재진, 지지자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혼돈의 도가니가 됐다고 한다.
계획에도 없던 인원이 대거 몰리면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호프집 사장은 토론회 주최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호프집 사장은 주최 측에 ”사전에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나. 당장 행사를 중단하고 모두 나가달라”라고 요청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당일에서야 접한 주최 측 또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대환 전 노동부 장관은 월간조선에 ”참석하겠다는 말을 오늘에야 들었다. 처음엔 마뜩지 않았다. 갑자기 이야기를 들은 데다, 토론회가 특정 인사를 위한 행사로 비칠 수 있는 걸 경계해서다. 그러나 만민토론회는 제목 그대로 남녀노소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보자고 기획한 토론회다. 온다는 걸 막을 수 있나”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잘못된 정책을 정상화시키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첫 번째 발제가 끝나자 자리를 떴다. 이후 호프집 사장 신고를 받은 경찰이 뒤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