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로 TV토론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소맥을 마시며 돌아다녔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오마이뉴스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제주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 자리에 참석해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을 최대 9잔까지 마셨다고 전했다.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이 모여 오는 8일 예정돼 있던 한국기자협회 주최 TV토론 실무협상이 파토난 날이다. 한국기자협회는 ”토론 주제와 형식에 대해 논의하던 중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끝내 ”국민의힘 불참 선언으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무산됐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TV토론 중계를 맡은 JTBC의 사장이 손석희라는 점을 들며, 이번 TV토론이 정치적 편향성을 띄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주요 정당 대선 후보 4명의 두 번째 TV토론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무산됐다.

TV토론보다 소맥?

건강이 좋지 않아 TV토론을 미루자고 하던 윤석열 후보가 기자들과 술 자리를 한 것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다. 국민의힘은 모르쇠 전략이다. 

윤석열 후보와 제주도 소맥 술자리에 함께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몸이 안 좋다는 게 무슨 이야기인가” ”몸이 안 좋아서 토론을 미루자고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상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언론전략기획단장은 ”(윤 후보가) 기침을 좀 하니 가라앉은 다음에 하자고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한국기자협회가) ‘국민의힘이 건강상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밝힌 건 음해”라고 해명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