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22년 05월 09일 20시 17분 KST

윤석열 대통령 임기 시작: 10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출퇴근'은 30~40일간 이어질 예정이다

10일 오전 0시, 임기가 시작된다.

뉴스1/인수위 사진기자단
국방부 청사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오전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새로 구축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대통령으로서 공식집무를 시작한다. 갑작스런 집무실 이전으로 ‘안보 불안’ 논란이 일었던 만큼 새 대통령으로서 군 통수권을 차질 없이 이양받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상징적인 행보다. 윤 당선자는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끝나는 30~40여일 동안 서초동에서 용산까지 출·퇴근 하게 된다.

청와대 지하벙커 기능을 용산 대통령실로 급히 가져오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윤 당선자 쪽은 이전 업무를 차질 없이 마쳤다고 설명한다. 오래 된 청와대보다 용산 청사 지하벙커가 훨씬 안전하다는 점도 강조한다. 윤 당선자 쪽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국방부 건물은 지은 지 20년밖에 안 돼서 더 튼튼하고, 지하 2층뿐 아니라 지하 3층까지 더 깊게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만들어 안전을 더 고려했다”고 말했다.  

뉴스1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장식이 걸려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취임식 후 국방부 청사로 이전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또 용산 집무실 상공 방호를 위해 방공 체계를 크게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윤 당선자 쪽 설명이다. 방공 체계인 패트리엇 포대의 사거리가 30~40㎞ 정도 되는데 용산 집무실도 넉넉하게 방공 범위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비행금지공역은 기존 반경 8.4㎞에서 3.7㎞로 줄여 시험적용 중이다. 윤 당선자 쪽 관계자는 “드론은 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날아가는 방향 등만 통제하면 위협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사저’에 머물며 용산 집무실까지 출·퇴근하는 초유의 상황은 매우 큰 불안 요인이다. 다음달 초·중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대통령이 매일 6.5㎞ 거리(서초동~용산)를 차량으로 오가는 ‘불안한 두집 살림’이 불가피한 것이다. 출·퇴근길은 용산 미군기지를 통과하는 3가지와 용산 대통령실이 위치한 정문을 통과하는 경우까지 4가지 경로가 있다고 한다. 윤 당선자 쪽은 서초동 집 근처에 ‘국가지도통신차량’을 배치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겠다고 하지만 ‘예고되지 않은 사건’에 안보공백 없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예측된 사건보다, 천안함·연평도 등 예측 불가능했던 사건을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새 대통령 집무실은 용산 청사 2층과 5층에 마련됐다. 주 집무실인 2층에서 용산공원이 잘 보이지 않아 5층에 보조 집무실도 들어선다. “대통령이 일하고 있는 모습과 공간을 국민들께서 공원에 산책을 나와서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정신적 교감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윤 당선자의 뜻에 따른 것이다. 오는 21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5층 집무실에서 진행된다. 대통령 주 집무실이 있는 2층에는 비서실장실이 들어서며, 3층에는 수석비서관실, 4층에는 안보실이 자리잡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