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자가격리 들어간 윤석열 전 검창총장이 ”아빠 회사 안 간다 앗싸!”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코로나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6일 예정돼 있던 충남 아산 현충사와 윤증 고택 방문 등의 일정을 취소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 본청 방문 시 악수를 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오전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택에서 대기할 예정이며 방역대책본부의 역학조사 결과 및 지침에 따른 절차를 준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의 확진으로 인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또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발적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윤 전 총장 반려견인 토리의 SNS에는 ”아빠 회사 안 간다 앗싸”라는 글과 함께 해시태그로 ‘개판‘, ‘개알람‘, ‘아빠깨움’ 등의 태그가 달렸다. 반려견들이 집에 있는 아빠를 보고 신나서 좋아한다는 내용이다.
윤 전 총장 본인의 SNS에도 반려견을 안고 휴식을 즐기는 모습 사진을 올리며 ”여러분 이사진은 짤로 사용하셔도 좋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휴가중’이라는 태그를 남겼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국회 본청 방문 시 103명의 의원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국회 방역 수칙을 어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국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의원 사무실에 외부인이 방문하려면 인적사항을 사무처에 제출 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출입증을 발부 받더라도 층간 이동이 불가능하도록 강화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 사무처 직원들은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만류했다. 그러나 보란 듯이 무시했다”며 ”본인이 자가 격리에 들어간 것은 그렇다쳐도 확진자와 악수한 손으로 국회 전체를 돌며 악수를 하고 다닌 것이 더욱 큰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윤 전 총장이 방역 무시 행보로 박탈감을 더하는 것은 참으로 가혹하다”며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고 인정하고 슬쩍 넘어갈 게 아니라 국민과 국회 직원들에 대한 정중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국회 보좌진 익명 게시판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도 윤 전 총장의 입당 인사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보좌진 A씨는 ”사전 신고도 없이 윤 전 총장과 그 일행 1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다니면서 103명의 국회의원 방을 다 돌았다”라며 ”함께 다닌 10여 명 중에 한 분이라도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있다면 국회 의원회관 103명의 방은 전부 셧다운 돼야 한다. 큰일 날 일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체온 측정 등 일반적인 방역 수칙은 지켰지만 국회 내 수칙을 엄격히 지키지 못했다”고 답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