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김대중 도서관 방명록에 남긴 글을 두고 ‘문장이 어색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 화합과 인권존중의 정신을 본받겠다며 서울 마포의 ‘김대중 도서관’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은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적었다. DJ 정신을 본받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다만 단 한 문장으로 ‘검찰총장 출신이 글 하나 제대로 못 쓰냐’는 비아냥을 듣게 됐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에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다”라며 ”윤 전 총장이 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네요”라고 적었다.
지평선은 하늘과 땅이 맞닿는 경계, 물리적 공간을 말하는 것이고,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지평‘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윤 전 총장 또한 ‘지평을 열었다‘라고 쓸 것을 잘못해서 ‘지평선을 열었다’고 적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에서도 ‘정보화 기반을 다지고, 인권의 가치를 높여’라고 적어야 올바른 문장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서술어를 모두 생략한 탓에 비문이 됐다는 것.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도 지난 14일 대전 현충원에서 방명록을 남겼다가 ‘악필이다‘, ‘어법이 맞지 않는다’는 등 이런저런 말을 들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